차마 사진으로 남길 꼴은 아니라 글로서 묘사하자면, 까르의 응아가 작은방 서재 바닥에 온통 뭉개져 현관문부터 주욱 처발라져 눌어붙어있었다.이를 어째.
하필이제 곧 아빠가 귀가할 시간인데. 아빠는 아침부터 목욕탕에 갔다. 이른 시간에 사람이 제일 적다고 하면서. 그보다도 나는 다급해졌다. 아빠가 오늘 기분이 안 좋으면 까르가 사고 친 것을 보고 까르 <맴매> 맞을 텐데. 그러면 내 마음이 찢어지겠지. 아빠가 오기 전에 치우려고 아픈 발을 바닥에 깔고 주저앉아 현관문부터 박박 문질러 닦고 있는데, 삑 삐빅 현관문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