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풍선꽃언니 Jun 14. 2021

로봇청소기와 <까르 응아>의 조합

이것아, 응아는 화장실에서 하라니까

이게 도대체 무슨 냄새지
비릿하니 이상한 냄새 뭐지?
까르야! 이놈의 계집애

차마 사진으로 남길 꼴은 아니라 글로서 묘사하자면, 까르의 응아가 작은방 서재 바닥에 온통 뭉개져 현관문부터 주욱 처발라져 눌어붙어있었다. 이를 어째.


하필 이제 곧 아빠가 귀가할 시간인데. 아빠는 아침부터 목욕탕에 갔다. 이른 시간에 사람이 제일 적다고 하면서. 그보다도 나는 다급해졌다. 아빠가 오늘 기분이 안 좋으면 까르가 사고 친 것을 보고 까르 <맴매> 맞을 텐데. 그러면 내 마음이 찢어지겠지. 아빠가 오기 전에 치우려고 아픈 발을 바닥에 깔고 주저앉아 현관문부터 박박 문질러 닦고 있는데, 삑 삐빅 현관문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


'까르야 너 어떻게 하냐'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닐텐데....



매거진의 이전글 화장대가 책상이 되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