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풍선꽃언니 Sep 20. 2021

한잔 하고 싶으면 그렇다고 말을하지

요리하는 딸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아빠

"오늘 점심 메뉴가 뭐냐?"


"함박 스테이크"


아빠가 실망한 눈치다.


"다른 건 없냐?"


운동을 나가며 영화 보고 들어오는 길에 고기 먹으러 가자하신다.


저녁때 고기 먹으며 한잔하고 싶으니 점심땐 고기 말고 다른 거 먹자, 말로 하면 되지 내가 요리하는데 감나 와라 배 나와라 하기가 좀 미안했는지 미적미적


눈치껏 아빠 말을 알아듣고 메뉴를 바꿨다.


"함박스테이크라며, 이건 무슨 국이냐?"


"마라탕이야 아빠."


어제저녁 우리 세 식구는 영화를 보고 족발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였다. 아빠 표정이 밝았다.

아빠가 먹고 싶은 거 같이 먹고 하고싶은거 같이하면 내 기분도 좋다고. 아빠가 좋으면 나도 좋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끝이 없는 가사노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