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점심으로 스시집을 갔다.
법인카드로 먹는 점심이었기에 평소 개인 돈으로는 먹기 어려운 메뉴를 시켰다.
28,000원짜리 지라시 스시.
이렇게 생겼다.
지라시 스시는 흩뿌리는 초밥이라고 하는데, 양념된 초밥에 계란이나 생선 등을 고명으로 얹어서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비록 집에 이런 다양한 생선이 있거나 성게알이나 연어알 같은 건 없지만, 참치와 날치알 정도로 비슷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도전해 보았다. 집에서 만드는 지라시 스시!
우선 계란 지단을 만들어보자.
일본식 계란지단을 만들려면 사각형 모양의 프라이팬이 필요하지만 우리 집엔 그런 거 없다.
그냥 일반 프라이팬에 비슷하게 흉내를 내보았다.
계란 3개에 우유 3스푼, 소금 한 꼬집, 간장 반 스푼 정도를 넣고 잘 섞는다.
프라이팬이 달구어지면 버터를 한번 발라주고 계란물을 붓는다.
스크램블 하듯이 조금 뒤섞어 주다가 뒤집으면..
이런 형편없는 모양이 나온다.ㅋㅋ
하지만 괜찮다. 모양은 바로 잡으면 되니까.
칼로 잘 손질해서 이런 모양을 만들었다. 그럴듯하지 않은가? 후후
이제 밥을 만들 차례다.
밥은 역시 즉석밥. 일본식 후리카케 양념을 사고 싶었는데 마트에 적당한 게 없어서 아무거나 집어왔다.
밥에 초대리를 조금 넣어서 초밥으로 만들고, 해물 양념을 넣어준다.
음. 양념이 너무 적은 것 같다.
그렇다면 이번엔 야채 양념을 다시 투척!
이제 좀 짭짤하니 맛있는 밥이 완성되었다.
성게알과 연어알을 대체할 저렴이 날치알과 김밥용 김을 잘게 썰어서 준비한다. 김은 가위로 자르는 게 편하다.
마지막으로 참치를 준비한다. 오늘 쓰일 참치는 남방참다랑어(미나미) 뱃살과 참다랑어 속살(아카미)이다.
재료 준비 끝.
참치는 10점을 썰어내었다.
그릇에 밥을 예쁘게 담고, 지단을 올린다.
그리고, 참치와 날치알, 무순, 김, 초생강, 생와사비를 올리면 완성.
시스집에서 먹었던 지라시 스시에 비하면 보잘것없지만 그래도 그럴싸하지 않은가?
양념 밥과 계란, 참치가 어우러지면서 조화로운 맛이 난다.
가장 흐뭇한 것은 회를 먹지 않는 와이프가 맛있게 먹었다는 것이다.
근데 참치회 없이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