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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땡겨 박주명 Oct 24. 2017

비싼 참치 3종 세트. 가마뱃살

참치 부위 중 가장 비싼 부위는 어디일까?

흔히 뱃살이라고 알고 있지만, 뱃살 중에도 가마 부위라는 곳이 있다. 아가미 뒤쪽에서 뱃살로 이어지는 부분인데 한국말로는 목살이나 가슴지느러미살 정도로 보면 되겠다.

왜 가마 부위라고 부르나 싶어서 찾아보니, 이 부위를 잘라놓으면 낫처럼 보여서 낫의 일본어인 '카마'가 한국에서 가마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여하튼 이 부위는 아주 소량만 나오기 때문에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그러다 보니 가마 부위라고 보기 애매한 위치의 앞 뱃살을 가마살과 붙여서 가마부위 뱃살이라고 판매하곤 한다.


오늘은 대표 참치 어종인 참다랑어, 눈다랑어, 황새치의 가마부위뱃살을 비교해 보도록 하자.


왼쪽부터 참다랑어, 눈다랑어, 황새치 가마뱃살이다.

참다랑어 가마뱃살이 14,000원이다. 가마살과 뱃살이 붙어있는 위치라고 보면 된다. 완전 가마살은 이보다 더 비싸다.


해동 후 숙성을 마쳤다. 세 종을 나열해보니 역시 참다랑어의 고급스러움은 다른 어종이 따라갈 수가 없다.


일반 뱃살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가마 쪽 뱃살이라 기름기가 훨씬 많다.


눈다랑어(왼쪽)의 경우 어체가 좀 작아서 마블링이 좋진 않다. 황새치(오른쪽)는 앞부분에 약간 찍힘이 있다. 가마부위뱃살의 경우 이런 찍힘은 흔히 볼 수 있다. 냉동 참치를 이동할 때 끌 같은 걸로 찍어서 옮기는데 주로 머리 쪽을 찍어서 그런 걸까?


참다랑어는 겉을 살짝 익히기로 했다. 이렇게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기름기가 훨씬 덜해지기 때문에 약간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


눈다랑어는 사선으로 뼈가 들어 있기 때문에 제거해 주고, 안쪽 피막도 제거한다.

가마부위는 다른 부위에 비해 버리는 부분이 많다 ㅠ.ㅠ


황새치도 비슷하게 껍질과 피막을 제거한다. 앞쪽에 꼬득한 부분(오른쪽 사진)이 있는데, 황새치 가마부위는 이 부분 때문에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독특한 식감이 있다. 고소함과 느끼함의 중간 맛이라고 할까?


손질을 마치고 한 접시를 차려보았다.

근데 뭔가 허전하다.

그래. 이런 비싼 부위에는 역시 금가루가 뿌려져야 있어 보인다.

마침 예전에 사둔 금가루가 집에 있어 뿌려보았다.



이제 뭔가 제대로 차려진 기분이다.


기름진 느끼함의 끝판왕인 참다랑어와 아삭한 식감이 좋은 눈다랑어, 고소함이 절정에 달하는 황새치. 이렇게 참치 대표 3종의 가마부위를 맛본다.


하지만, 맛있는 것도 몇 점뿐. 느끼함과 기름짐에 열심히 초생강을 집어먹었지만 결국 포기했다. 참다랑어는 절반쯤 남겼다. 돈이 얼만데 ㅠ.ㅠ

아쉽지만 재냉동시켜두었다. 다시 해동해서 회로 먹을 순 없고 참치 스테이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참다랑어 가마부위는 참치집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부위는 아니기 때문에 한 번쯤은 주문해 볼 만 하다. 다만, 여러 명이 같이 먹을 때 소량 주문해서 한두 점씩만 맛보는 게 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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