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를 먹을 때 우리가 기대하는 모습은 사진과 다음과 같다.
직사각형으로 생긴 네모 반듯한 모습.
하지만 생선이 네모나게 생기지 않은 이상, 저렇게 직사각형의 살이 나오려면 나머지 못생긴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보통 참치 부위는 이런 식으로 생겼기 때문이다.
곡선으로 된 부분도 있고, 살 사이사이로 뼈가 숨겨져 있는 부분도 있다. 예쁜 직사각형 모양을 위해 이 부분을 제거하는데, 모양이 불규칙하므로 보통 참치집에서는 야채와 버무려 무침으로 내놓기도 한다.
이 처치 곤란한 못생긴 부위들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한다.
각 부위들을 손질하면서 이렇게 짜투리 부위를 한쪽에 모아둔다.
두께가 일정하지 않은 것들, 너무 얇아서 한 번에 먹기 부족한 것들, 뼈 사이에서 발라낸 것들.
모아 놓고 보면 이렇게 한 접시 가까이 된다.
칼로 잘게 다진다.
이 방법은 김말이나 군함으로 만들어 먹는 네기도로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파와 참치의 조화, 네기도로 글 참조) 네기도로는 뱃살로 만들기 때문에 부드럽게 다질 수 있지만, 지금은 이런저런 부위가 섞여 있기 때문에 뱃살만큼 부드럽게 되지는 않는다. 약간 씹히는 식감이 있을 수 있다.
이제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쪽파를 위에 살짝 올리고, 와사비를 올린 후 먹으면 된다. 쪽파는 없으면 안 넣어도 되고, 약간 싱겁다면 간장을 살짝 바르는 것도 좋다.
이런저런 부위가 섞여있지만 잘게 다졌기 때문에 부드러운 식감과 사르르 녹는 목 넘김이 사르르 참치란 이름을 붙이기에 충분하다.
모 참치 쇼핑몰에서는 뱃살만 다진 비슷한 걸 사르르 참치란 상품으로 팔고 있다. 굳이 별도로 다진걸 주문하지 않더라도, 남은 부위를 활용해서 훌륭한 사르르 참치를 만들 수 있다.
집에서 참치를 손질해서 먹을 때 짜투리 부위라고 버리지 말고 사르르 참치로 한번 재탄생 시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