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20년 전에 부모님이 횟집을 하셨다. 종종 부모님 가게에 놀러 가면 데마끼를 만들어주곤 하셨는데, 비록 무순, 날치알 정도로만 만들어졌지만 달달한 초밥의 맛에 꽤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그 20년 전의 아이가 업그레이드되어 진정한 데마끼를 만들어보았다. ㅋㅋ
데마끼는 '손으로 직접 만다'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한국어로는 손말이라고 번역한 것을 몇몇 보았다. 근데 좀 어색하다.. 손말이라니;; 그냥 데마끼라고 하자.
미리 말아놓고 먹는 김밥에 비해 데마끼는 하나하나 재료를 달리해서 먹는 재미가 있다.
만들어 볼 데마끼는 참치 데마끼이다.
우선 야채를 준비했다.
야채는 취향대로 준비하면 된다. 양파도 좋고, 아보카도나 맛살도 어울린다.
단, 지금 하는 건 그냥 데마끼가 아니라 참치 데마끼니까 무순은 가급적 있는 게 좋겠다.
예전에 쓰다 남은 날치알이 있어서 같이 준비하고, 초대리로 초밥을 미리 준비해 둔다.
초대리는 언제나 그렇듯 제품으로. 후후..
쓸 참치는 아카미(참다랑어 속살)와 세도로(참다랑어 등살)다.
사실 이건 좀 반칙인데..
데마끼에 쓰기엔 너무 고급 부위다(그래도 오도로 안 쓴 게 어디냐며..)
이렇게 재료를 준비해 둔다. 왼쪽이 세도로이고, 가운데가 아카미, 오른쪽은 세도로를 다진 살이다.
김밥용 김을 절반씩 사용한다. 4등분 해서 사용해도 상관없지만, 김 맛을 풍성하게 느끼고 싶었다.
속 재료는 그냥 원하는 대로 넣으면 된다. 참치가 들어갔기 때문에 와사비도 조금 추가해 주었다.
대충 넣어서 둘둘 말면.
이렇게 근사한 데마끼가 완성된다. 세도로와 아카미로 만든 데마끼니까 업소에서 팔면..
음.. 개당 5천 원 정도 받으면 되겠다. ㅎㅎ
다진 참치를 이렇게 속으로 넣어서 말아도 맛있다.
깜빡하고 와사비를 빼먹어서 위에 토핑 해서 먹기도 하고.
남아도는 날치알을 과도하게 토핑 해서도 먹어본다.
여유가 되면 좀 더 다양한 재료를 준비해서 각자 선호대로 구성해서 먹으면 된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참치를 시켜 집에서 먹을 기회가 생긴다면, 가족까리 모여 앉아 각자의 재료로 하나씩 말아서 먹는 재미를 느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