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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아 Feb 26. 2022

#22. 이름: 해피새아 (2)

< 보통유튜버 이야기 > Chapter 3. 지금의 이야기

이름 : 해피새아 //



유튜브를 하면서 나는 성장했다. 20대에서 30대로 건너왔고, 결혼도 했다. 해피새아 채널을 시작했을 즈음 만나기 시작했던 남편은, 나중에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까지 쭉 영상으로 남기는 미래를 상상한다. 무려 늙어죽은 뒤까지 생각해주며... 


"시간이 아주 많이 흘러서 네가 죽게 되면, 너의 납골당에는 태블릿 PC를 가져다 놓는거야. 그리고 지금까지 만들었던 해피새아 채널의 영상을 재생해두면 어때? 너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거기 앉아서 그걸 볼 수 있겠지? 너는 영상이 많으니까 몇시간, 며칠도 볼 수 있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코로나 이전까지, 유튜브에 몰두했던 3년동안) 나는 참 열심이었다. 그리고 참 즐거웠다. 1년을 10년처럼 바쁘게 살았던 3년 덕분에 나는 이전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내가 되었다. 


스물여섯, 그렇게 많이도 울었던 귀갓길. 지금은 더이상 길 위에서 혼자 울지 않는다. 이 작은 사실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행복해졌는지 깨닫곤 한다. 여전히 하고 싶은 것들이 한가득이라 늘 갈 길은 아직 멀었다고 느끼지만, 꽤나 성공한 삶이다. 


삶을 함께 나눌 친구들도 많이 생겼다. 해피새아 채널을 구독하고 있는 몇만명의 해파리 친구들. 만나본 적이 없다고 해도 얼마나 많은 애정들을 메시지와 댓글들로 전해오는지. 오늘도 나를 침대에서 일으켜, 내가장 싫어하는 일인 영상편집을 하게 만드는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직장상사들이 있다. 


고작 3년 만에. 삶에 지쳐 여행을 갔던 그 어느 날, 여행을 계속 하며 살고 싶어서 영상을 만들었던 나는 그때의 내가 꿈꾸던 것보다 멋진 어른이 되었다. 드디어 해피새아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1. 이름: 해피새아 >를 읽고 오셔도 좋습니다.

https://brunch.co.kr/@saea08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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