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기
어두운 밤에 짖눌리다
힘 없이 내지른 외마디로
느닷없이 갇혀 버린
젊은날의 악몽
한낮의 질주 끝에
무너진 별빛 속으로
짤막한 기억들이 사라지고
아득한 나락에 떨어져
멈춰 버린 시간들
까마득한 밀실에 갇혀
아스라히 꺼져가던
희미한 영혼의 보금자리
꿈결처럼 내비치는
가녀린 햇살 한 줄기
이제 또 다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검디검은 악몽의 그림자
푸른 세상 새하얀 숨결을
다시금 구렁텅이로
내모는구나
젊은 시절 뜻하지 않은 봉변으로 고초를 겪은 그 시절이 다시 또 도래한 것 같은 요즈음,
세상이 선한 이들을 불의의 힘으로 억누르며 고통에 빠져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