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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상수 Jun 21. 2021

고향

#습작시 연재 1

고향


산 굽이 물 굽이 수곡 이십 리

우뚝 선 아기산 가을을 손짓하고

노오란 은행잎 나비처럼 흩날리네


잊으려 잊으려 고향을 떠나 가도

날마다 떠오르는 추억의 징검다리

이제는 기억 속에 묻혀 버린 풍경화


챗거리 말굽 소리 들릴 듯 말 듯

한들 큰골엔 푸른 돛단배

길고 긴 새 다리 옛정을 싣고 간다


[Nov 1992]


안동의 임하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이주민들이 바라보는 수곡교를 통해 그들의 애환을 그려보았다. 

이제는 폐교가 된 임동중학교에서 근무하면서 바라보았던 드넓은 임하댐과 건너편 아기산의 풍광이 아직도 눈 앞에 선하다. 

안동댐과 임하댐이라는 거대 다목적댐을 두 개나 포용하고 있는 안동은 보수적인 양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두 댐의 연면적을 따지면 호반의 도시인 춘천보다 호수 면적은 더 넓을 정도이니 호반의 도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짙은 안개의 도시가 되어 버린 안동은 민물 낚시의 추억과 함께 10여 년 동안 살았던 제 2의 고향으로 아련하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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