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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별 Oct 20. 2020

배우는 것보다 어려운 가르치는 일

나도 누굴 가르칠 입장은 못 되지만

 예전에도 느꼈지만 배우는 것보다 가르치는 일은 훨씬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배우는 입장일 때는 누군가에게 물어서 배워서 스스로 해내면 됐다. 옛날엔 물어보는 것도 눈치 보이고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가르치는 입장이 되어보니 가르치는 건 배우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 있는 게 아닌가. 상대방이 필요할 때만 가르쳐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제때 알려주기까지 해야 하니 미리 계산까지 하고 있어야 한다. 또, 상대방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을지, 또 어떻게 해야 이해할 수 있을지 혼자서 고민하는 부분이 훨씬 많아서 머리가 더 아프고 신경이 쓰이는 일이라는 걸 느끼고 있다.


 난 항상 집에서 막내로 자라서 그런지 더욱 가르치는 입장이 되는 것이 참 어렵고 스트레스가 심하다. 나는 누굴 가르칠 입장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사는데, 어쩔 수 없이 누군가를 가르쳐야만 할 때 참 곤란하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 어려움도 있는 거구나'라는 걸 느낀다. 가르칠 때 배운다는 말이 이런 거라는 것을 배운다. 나도 내가 감당이 안 되는데 또 누굴 가르쳐야 하다니! 다 알면서 가르치는 게 아니었구나!


 엄마는 어떤 확신을 갖고 우리를 가르쳤을까? 새삼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아직은 더 배우고 싶고, 알고 싶은 게 참 많은데, 가르쳐야 하다니. 상대방도 내가 부족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알려준다는 걸, 내 입장이 되어보면 알겠지? 모두에게 이해받으려고 하지 말고,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누군가 한 명쯤은 알아주는 사람이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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