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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현 Apr 03. 2023

『아우라』서평

 욕망과 광기, 그리고 마력지닌 이야기


 너는 서점에 왔어. 책을 사모은 것이 취미생활이기 때문이지. 뭘 살까 둘러보다가 이 책, 『아우라』를 발견해. 너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책장으로 다가가 그걸 뽑는구나. 이내 흔쾌히 그 책을 들고 계산대로가 카드를 들이밀어. 이제 '아우라'는 너의 소유가 된거야. 집으로 돌아간 너는 이걸 읽어. 완독 전까지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지 않는구나. 마법에 홀리기라도 한 것 처럼 말이야.


 위 단락은『아우라』의 문체를 흉내내어 필자가 이 작품을 어쩌다 읽게 된 건지 기술한 것이다. 특이하게도 2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소설인데, 저자인 카를로프 푸엔테스는-처음 해보아 어색한-필자와는 다르게 능수능란하게 글을 전개한다. 이 작품이 지닌 마법같은 흡인력의 요인 중 하나가 이것 아닐까 싶다. 둘 째 이유는 저작의 배경을 꼽고 싶다. 저자가 음산하고 긴장감 넘치는 환경을 조성해놓았는데 장르-고딕소설, 공포소설-적으로 거진 완벽하다.


 『아우라』는 욕망과 그로 인한 광기의 이야기다.-심층적인 주제는 아닌 것같지만.- 주인공인 역사학도 ‘펠리페’는 일자리를 찾아 한 쇠락한 저택에 들어서게 된다. 그는 의뢰주이자 저택의 소유주인 ‘콘수엘로’부터 무언가 석연찮음을 느끼지만, 그녀가 조카인 '아우라'라는 이름의 소녀에게 욕망을 느끼며 저택에 남아 일을 하게 된다. 콘수엘로와 아우라의 관계가 서서히 진전되면서, 저택 내의 세 인물이 엮이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이 100쪽 안팎-40페이지 정도는 해설과 연보, 저자의 에세이등에 할애되어 있다.-의 책은 전술했듯 마법같은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 그 힘이 작동하는 건 2인칭 문장과 특유의 분위기 덕택이다. 이미 옛날 장르였던 ‘고딕소설’을 채택한 것도 필자같은 마니아에게는 감사한 일이다. 이후 저택에서 어떤 일이 생기는지는 밝히지 않겠다. 하지만 이 책이 분명 훌륭한 작품이라고 자부하는 만큼, 여러분이 직접 저택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확인해주길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너는 이 서평을 읽어. 결국 온라인 서점에서 『아우라』를 구매하는구나……,



- 이미지의 출저는 민음사 홈페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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