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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현 Mar 13. 2023

『제인 에어』서평

날 세번 울게 한 주체적 인물의 표상


 올해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을 소개코자 한다. 바로 『제인 에어』다. 아직 23년의 첫 분기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른 판단은 아닌 것 같다. 이 책보다 재밌는 소설을 당년에는 읽기 요원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19세기 ‘샬롯 브론테’라는 여류작가의 작품인데, 장르적 색채가 강한 덕에 독자의 흥미를 끈다. 더불어 문장도 다른 고전문학과 비교하면 술술 읽히는 편이다. 꼭! 꼭! 민음사 역본으로 읽자. 민음사 『제인 에어』 번역은 내 평생 최고의 번역이다.


 이 작품은 서술자이자 주인공인 제인 에어의 삶을 조망한 소설이다. 그녀가 당시에 흔치 않던 주체적인 여성 인물이라는 점에서  수 있듯 페미니즘적 비평으로 유명한 소설인데, 어떤 이야긴고 하니 고아가 된 제인에어는 자신을 학대하던 친척의 저택과 열악한 자선 학교를 거치고 이후 여러 고난을 이겨가며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고 사랑을 얻어낸다는 스토리다.


 장르적 색채가 강하다고 했는데, 이 소설은 수많은 로맨스 소설의 원형이기도 하다. ‘여주인공이 어두운 과거를 지닌 남자가 사는 음습한 저택에 들어가 겪는 이야기’라는 플롯의 시작도 역시 『제인 에어』다. 즉 고딕 소설적 요소-스릴러적 요소- 역시 작품 내에서 훌륭히 발휘되어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추동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는 역시 등장인물들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서술자이자 주인공인 제인 에어는 문장 하나하나마다 매력이 통통 튄다. 여타 인물들도 자신의 시점과 장소에서 독자를 끌어들이기 충분한 매력을 발휘한다.


 이 작품이 고전으로 남은 이유는 다른 무엇이 아닌 제인 에어의 삶에 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제인에어의 삶에 열광한다. 필자 역시 그 중 하난데, 이 소설을 다 읽고 몇 주간 카카오톡 상태 메세지를 제인 에어와 관련된 문구로 바꿔놓기도 했을 정도였다. 이렇듯 제인에어는 오늘날의 시점에서도 충분히 굳세고 주체적인 인물이다. 그녀가 ‘여성’ 아이콘인 건 맞다. 허나 장담한다. 제인에어의 삶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감동을 주기 충분하다.


- 책의 사진은 민음사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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