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생의 대학교 200% 사용 매뉴얼, 두 번째

by 쌤작가

세계 최고 수준의 등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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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한국 대학교육협의회가 2017년 4월, 4년제 일반대학 187곳의 연평균 등록금을 조사해 발표했다. 4년제 대학생이 내는 연평균 등록금은 668만 8000원으로 전년도 대비 4년제 대학의 98%가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했다. 계열별 연평균 등록금은 의학계열이 953만 55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예체능계열이 779만 800원, 공학계열이 711만 4600원, 자연과학계열이 678만 8100원, 인문사회계열이 595만 9000원 순이었다. 이는 미국 다음으로 비싼 등록금 수준이지만 미국은 비롯한 대다수의 OECD 국가들은 국공립 비율이 70% 이상이고 정부로부터 70% 수준의 지원금을 받는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국공립대학의 비율은 18%에 그치고 정부의 지원금이 20% 수준인 것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의 대학 등록금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볼 수 있다.


비록 대부분의 대학들이 작년 대비 등록금을 동결했다고는 하지만 조사 자료에서 보았듯이 대학 등록금은 여전히 비싸다. 연평균 등록금을 4년으로 계산해 보면 대학생 1인이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으로 2675만 원 2000원이 필요하게 되고 이는 매달 56만 원 정도가 된다. 만약 타 지역으로 학교를 진학한다면 등록금에 더해 주거비, 생활비까지 필요하니 한 달 드는 비용은 쉽게 100만 원을 넘어선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나 집안 형편이 넉넉한 사람들은 비교적 어려움 없이 대학을 다닌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렵거나 여력이 되지 않는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을 받아 대학교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한다. 이는 졸업 후나 취업을 했을 때 또 다른 부담이 된다. 대학생들이 학교를 졸업을 하고 나니 빚쟁이가 되어 있다고 농담 아닌 농담을 서슴없이 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청춘들은 그 시작부터 돈의 노예가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이렇게 비싼 대학 등록금 인하 요구는 줄곧 있어왔다. 몇 해 전부터 선거판에는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는 공약이 남발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반값등록금이 제대로 시행된 곳은 서울시립대뿐이다. 등록금을 인하하는 것은 정치, 사회, 경제문제가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 굉장히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


대학교의 가장 큰 보물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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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입장에서는 비싼 등록금을 조금이라도 더 유용하게 사용하는 길 밖에 없다. 같은 등록금을 냈더라도 대학교를 어떻게 이용하는 가에 따라 다른 학생들보다 더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다. 대학교는 각종 장학금 제도와 정부지원을 받는 예산이 많이 있다. 또한 돈으로는 환산하기 어려울 만큼의 시설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야말로 보물섬과 다름없다. 다만, 그것을 제대로 모를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대학교의 가장 큰 보물 3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보물은 장학금이다. 일반적으로 대학교 장학금에는 신입생과 각 계열별 성적 우수자에게 주는 성적우수장학금이 있다. 또 각 대학마다 있는 재단에서 주는 장학금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 특별전형 성적 우수 장학금, 봉사, 교내 근로학생, 외국어 우수자, 교류학생 등에게 주는 장학금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국가에서 주는 장학금과 외부 기업들의 장학재단에서 주는 장학금까지 따진다면 그 수만 해도 수십 가지가 된다.


일단 장학금을 받기 가장 좋은 방법은 우수한 성적을 받는 것이다. 이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받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일단 자신이 지원 가능한 장학금이 어떤 것이 있는지 있는 대로 찾아보길 바란다. 가정형편이 어렵다고 부끄러워 말고 해당한다면 모두 지원해 보아야 한다. 실제로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에서 어떤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자세히 찾아보고 부족하다면 학과 사무실이나 학사관리부에 방문해 보고 한국장학재단과 같은 국가장학금 홈페이지, 외부 장학금 재단들의 홈페이지에 찾아 들어가 지급조건을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다행히 나는 대학교 입학 시 성적이 좋은 편이었다. 당시 우리 학교는 정부의 누리과정사업 예산을 받고 있어 공대생들에게 많은 장학금을 주고 있었다. 운 좋게도 그 장학금에 해당이 되어 2년간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대학시절의 나의 성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2년 후에는 내가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을 찾아 나섰고 그러던 중 토익장학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토익장학금은 각 학과별로 학기당 우수한 토익 성적을 보유한 학생을 뽑아 50만 원 정도의 장학금을 주는 것이었다. 당시 나의 토익 성적이 830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토익 성적을 제출했다. 거의 기대는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토익장학금을 받게 되어 깜짝 놀랐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토익장학금의 존재에 대해 아는 친구들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분명 나보다 토익 성적이 좋은 친구들이 많이 있었는데 외국어 장학금에 대해 다들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난 두 학기 동안 토익장학금이라는 보물을 찾아내어 내 것으로 만들었다.


두 번째로 생각하는 대학교의 보물은, 학교 안에 있는 각종 시설들이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 학교의 보물단지는 음악감상실과 작은 식물원, 그리고 도서관이었다. 학교 방송반이 있는 건물에 작은 규모의 음악감상실이 있었다. 적당히 어둑한 조명과 푹신한 소파, 그리고 스피커에서는 감미롭고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는 장소였다. 수업 중간 공강 시간이나 점심식사 후에 잠시 앉아 음악을 듣고 낮잠을 자기도 하며 재충전하기에 안성맞춤의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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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식물원은 교내의 한 귀퉁이에 있었는데 주변의 친구들은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지조차 모르는 곳이었다. 실제 겨울에 식물원은 더 좋았다. 식물원 안에 들어서면 따뜻한 햇빛과 적당한 온도, 그리고 무엇보다 각종 식물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상쾌한 산소에 기분전환이 되며 머리가 맑아지는 신비로운 공간이었다. 식물원 안에는 작은 벤치도 곳곳에 있어서 교내에서 데이트 하기에도 최적의 장소였고 나처럼 혼자 산책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도 최고의 아지트가 되었다.


다음으로 생각하는 보물 같은 시설은 바로 도서관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대학 도서관은 서울대학교로 452만 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경북대 295만 권, 고려대 245만 권, 연세대 207만 권, 부산대 194만 권 순이다. 사실 이들 대학의 장서를 모두 합해도 미국 하버드대의 장서 1,683만 권 보다는 적은 수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 도서관에는 개인으로 봤을 때 어마어마한 양의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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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대학 도서관을 시험기간 때 공부하는 장소로만 사용했던 것이 너무 아쉽다. 최신 유행하는 책들 뿐만 아니라 절판된 책, 각종 외서, 번역물, 논문, 그리고 정기간행물과 신문까지 대학도서관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자료가 있다. 지금 만약 나에게 단 한 달간의 대학생활이 주어진다면 하루 종일 도서관에 앉아 책만 읽고 싶다.


대학도서관을 잘 활용하면 학교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관심 있는 정기간행물을 신청해서 빌려 볼 수도 있으며 시중에서는 구하기 힘든 책을 발견할 수도 있다. 자신이 사용 가능한 만큼 내어주고 그만큼 자신 또한 발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보통 시험기간에만 북적이는 곳이 도서관이지만 꼭 시험기간이 아니라도 꾸준히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길 바란다. 대학시절 하루에 3권씩, 일 년간 거의 10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는 베스트셀러 작가 채사장처럼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세 번째 보물은 바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다. 최근에 많은 방송 프로그램이 여행을 다루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해외를 갈망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미 해외여행은 대중화가 되었고 실제로 긴 연휴가 오면 인천공항은 항상 북새통을 이룬다. 해외여행 중에서도 ‘진짜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어느 광고의 말처럼 직접 해외 현지에서 살아보는 것이 최고의 경험이다. 대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이 모든 것을 만족시켜 주는 최고의 보물이다. 해외에서 적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을 살면서 공부를 하고 학점도 따고 또 최고의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개인이 스스로 준비하기에는 돈과 시간이 많이 들고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것만큼 확실하고 안전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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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그런 기회가 있었다. 당시 우리 학교는 처음으로 독일에 있는 대학교와 국제경영학 교환학생 프로그램 협약을 맺었다. 나는 그 누구보다 이 사실을 가장 먼저 접했다. 줄곧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공부를 해 보고 싶었고 경영학과 복수전공을 하고 싶었던 나에게 정말 딱 맞는 프로그램이었다. 학점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고 이제 막 경영학 복수전공을 시작한 나였기에 반신반의하며 지원을 했고 다행히 교환학생으로 선발될 수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정원은 5명이었는데 나를 포함에 단 두명만 지원했다고 한다. 다들 독일 대학이라고 하니 독일어를 해야 가능한지 알고 모두 미국 쪽 교환학생으로 지원한 것이다. 하지만 독일 대학도 국제경영학과의 교환학생이었기 때문에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과정이었다. 실제로 가보니 학생과 교수들 모두 뛰어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어 공부하는데 독어는 전혀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1년간 독일에서 공부할 수 있는 보물 같은 기회를 거머쥐었다. 그곳에서의 1년이 나의 인생을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독일은 유럽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그곳에 있는 동안 유럽 곳곳을 여행했다. 독일의 여러 도시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체코 등을 단돈 몇만 원의 기차표를 가지고 갈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값싸고도 최고의 여행 경험이었다.


그 1년 동안 영어실력이 늘었음은 물론이고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어울리며 나와는 다른 문화를 보고 느끼고 이해했다. 덩달아 나의 시야와 생각도 넓힐 수 있었다. 이는 스스로에 대한 탐구의 시간으로 이어져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잘하는지 분명히 정리하고 앞으로 인생을 설계하는 시간들이 되었다. 결국 그곳에서의 1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아는 만큼 기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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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대라는 사람들의 편협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나만이 찾아낼 수 있는 보물을 찾아내어 그 누구보다 알차고 값진 대학생활을 했다고 자부한다. 개인적인 차이는 당연히 있겠지만 그 누구든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자신의 대학교에서 스스로에게 보물이 될 만한 것들을 찾을 수 있다. 위에서 말한 세 가지 보물 외에도 각종 취업정보나 아르바이트 정보, 취업지원센터, 창업지원센터, 심리상담소, 공모전 안내, 스터디 모임 등 자신에게 보물이 될 만한 것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 보물을 남들보다 가장 먼저 찾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내가 했던 방법이 있다. 학교 홈페이지를 나의 웹브라우저 메인 페이지로 만드는 것이다. 대부분 하루에 몇 번이고 웹서핑을 하기 위해 인터넷 브라우저를 연다. 대부분 대형 포털사이트가 첫 페이지로 뜰 것이다. 그 첫 화면에서 어김없이 기사나 관련 가십성 글을 자신도 모르게 클릭하고, 그렇게 웹서핑은 시작된다.


나는 웹브라우저를 열면 가장 먼저 학교 홈페이지가 나오게 해 놨었다. 웹서핑은 자연스럽게 학교의 최신 공지사항이나 유용한 정보들을 확인하면서 시작되었다. 학교 홈페이지 구석구석을 탐방하며 우리 학교에는 어떤 제도가 있고 어떤 시설들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곤 했다. 그 때문이었는지 신입생 때는 주변 친구들이 학교에 관해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모두 나에게 물을 정도였다. 척척 알려주는 나에게 친구들은 학교직원 아니냐고 농담 삼아 이야기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실제로 학사관리부에서 근로학생으로 근무하며 학교의 각종 제도를 전화로 문의하는 학생들에게 안내해 주기도 했다. 학교 홈페이지를 웹브라우저 홈으로 만들어 놓는 것, 작지만 대학생활의 큰 차이를 가져온다.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리듯 찾는 자에게 가장 먼저 기회가 오는 법이다.


비록 앞서 소개한 김예슬 씨의 글처럼 대학이 취업을 위한 곳으로 변질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그 안에는 많은 가능성들이 있다. 김예슬 씨처럼 대학을 자퇴하고 이리저리 부딪혀 가며 자신의 길을 힘겹게 찾기보다는 대학 안에 있으면서 취업만을 위한 사람이 되지 않고 그 속에 있는 보물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은 어떨까. 대학교 안에 있는 보물을 하나하나 찾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럴 때 비로소 대학생다운 대학생이 되고 대학교라는 곳은 어마어마한 보물을 품은 보물선이 된다. 많은 보물을 가질수록 다양한 기회가와 함께 멋진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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