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Bleed for this>가 주는 insight
**이 후기는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이나, 스포일러 싫으신 분들은 영화 먼저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 <위플래쉬>의 주인공이었던 마일즈 텔러, 그의 또 다른 영화 <블리드 포 디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영화 초반의 안내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는 스토리로 가득 차 있다.
통제불능의 악마라는 별명을 가진 복서 '비니'. 경기 전날 밤에도 카지노를 찾아 도박을 하고, 술과 여자에 빠져 지낸다. 다음날 상대에게 KO패를 당하고 비니의 슬럼프가 계속되기 시작한다. 더 이상 경기도 잡히지 않고, 에이전트는 방송에 대 놓고 은퇴를 종용한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비니는 한 물 간 코치 '케빈'을 찾아가 자신을 맡아 달라고 사정한다. 케빈의 권유로 두 체급을 올려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비니는 다시 피나는 노력을 시작한다. 그렇게 그는 다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다.
(이때부터 영화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게 승리의 기쁨에 빠져 다시 한 눈을 팔려던 때에, 비니는 예기치 못한 큰 자동차 사고를 당하게 된다. 의사는 말한다. "앞으로 걷기도 힘들 겁니다." 그러나 비니는 다짐한다. 다시 꼭 링 위에 오르겠다고. 비니는 곧 '헤일로'라는 기구를 착용하고 퇴원을 한다. 헤일로는 머리 두개골 4곳에 나사를 박아 머리와 목을 움직이지 못하게 어깨에 고정하는 장치다. 불편한 것은 당연하고 보기만 해도 소름 돋는 기구이다. 앞으로 6개월간 그 기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 비니. 심한 우울감이 그를 덮친다. 언론의 비난과 조롱,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실망. 그 무엇보다 그 누구도 재기 가능성을 믿지 않았다.
그때 비니는 집의 지하실에 있는 벤치 프레스에 몸을 뉘이고 온 힘을 다해 역기를 들어 올린다. 무게추가 하나도 달려 있지 않은 그냥 쇠막대기였지만 비니는 죽을힘을 다해야 했다. 그렇게 그는 다시 운동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코치였던 케빈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렇게 케빈과 비니의 비밀 훈련은 매일매일 지하실에서 이어졌다.
6개월 뒤 드디어 헤일로는 벗고 비니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다시 시작한다. 약해져 있던 목 근육을 강화하고 매일매일 기초체력을 비롯한 복싱 훈련에 온 힘을 쏟는다. 언론의 주목을 다시 받기 시작하지만 그 누구도 비니와 대결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심한 부상을 당했던 그와 싸우기에는 이미 수많은 편견이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었다.
어렵게 잡힌 챔피언 타이틀 매치전. 상대는 파나마 출신의 돌주먹, 4번이나 챔피언 벨트를 들어 올렸던 강자다. 그러나 비니는 놓칠 수 없었던 절호의 기회. 그렇게 경기는 시작되고 마지막 라운드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비니는 다시 챔피언 벨트를 들어 올린다.
사실 내가 가장 감명 깊게 본 장면은 이다음에 나오는 인터뷰 장면이다. 다시 챔피언이 된 비니는 한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데, 그때 비니가 한 말은 나의 뇌리에 박혀 아직도 떠나지 않는다.
기자는 그동안 있었던 비니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이에 비니는 대답한다. "밖에서 보는 복싱의 세계는 화려해 보일 수도 있어요. 사실 직접 경험해 보면 대부분 거짓말이라는 걸 알게 되지만요. 그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곳이죠." 기자는 다시 질문한다. "복싱하면서 알게 된 가장 큰 거짓말은 뭐죠?"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에요." 약간 당황한 기자는 다시 묻는다. "왜죠?" 다시 설명하는 비니. "아니요. 그게 제가 깨달은 가장 큰 거짓말 이라고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이 말을 계속 듣게 되죠." "간단하지 않은 게 뭔데요?" 기자는 다시 묻는다. "뭐든지요. 모든 게요. 그래서 사람들을 포기시키는 거죠.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그럼 진실은 뭐죠?" 이어지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챔피언 비니.
"사실은 간단하다는 거예요. 불가능해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어느 순간 끝이 나게 되고 얼마나 간단한 거였는지 깨닫게 되죠. 항상 그렇죠. 처음부터 불가능은 없었던 거예요."
그렇게 영화는 끝나고 이 영화의 실제 이야기 주인공인 Vinny Pazienza에 대한 사진과 영상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실제 선수의 영상과 사진을 보기까지는 진짜 있었던 일이라고 믿기 힘든 이야기이다.
실제 경험해본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의 고통과 피나는 노력을 실감할 수 있을까. 이야기 만으로는 그 노력의 수준을 가늠하기도 힘들다. 영화 후반에 보면 헤일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머리에 박힌 나사를 빼내기 위해 의사를 마취를 하려고 하지만 비니는 이를 거부한다. 비니의 고집으로 결국 마취 없이 의사는 나사를 제거하게 되고 두개골에 구멍을 내는듯한 고통을 참는 비니의 모습이 나온다. 보는 사람마저 움츠러들게 만드는 장면. 그러나 비니의 피나는 노력과 각오를 한 번에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한다.
우리가 어떤 것에 도전하거나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 할 때 가장 힘든 게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주변의 조롱과 비난이다. "그거 해봐야 되겠어?", "뭐하러 힘든 걸 찾아서 해? ", "그거 한다고 밥이 나와 돈이 나와? 그냥 편하게 쉬어.", "내가 해봤는데 그거 안되는 거야. 하지 마.",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등등. 주변에서 온갖 것들이 방해하지 시작한다.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며 마치 모든 것을 아는 듯 나의 의지를 꺾어 놓는 말들이 난무한다.
그럴 때마다 비니의 말을 기억했으면 한다.
"사실은 간단하다는 거예요. 불가능해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어느 순간 끝이 나게 되고 얼마나 간단한 거였는지 깨닫게 되죠. 항상 그렇죠. 처음부터 불가능은 없었던 거예요."
사실은 간단하다.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내가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더 넓은 곳으로 갈 때 나를 방해하는 요소들은 나을 끌어 잡아당겨 현실에 안주하게 만드는 반자아다. 오직 필요한 것은 '그냥 하는 것'이다. 그렇다.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공 또는 성장하는 비결은 '간단'하다. '그냥 시작하는 것'. 실제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이라도 하면 무엇이든지 바뀌고 이룰 수 있다.
무언가 나를 방해한다면, 기억하자.
'사실은 간단하다. 처음부터 불가능은 없다. 그냥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