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에 네가 있어 고마워
작년 11월 건강 검진 결과에서 당뇨 전 단계와 지방간이 심각하다는 결과를 듣고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 너는 먹는 것도 많이 없는데 자꾸 살이 찌니 병원을 한번 가봐야 하는 거 아니니?"
시어머니께서도 나의 변해가는 겉모습에 걱정을 해주셨다.
"그냥 갱년기라서 그런가 봐요"
면역력 수치만 많이 떨어지지 않으면 그나마 감사할 일이라 생각하고 지냈다. 살이 찌는 모습은 갱년기 탓을 하며 그리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가족들의 시선은 염려스러움이 컸던 모양이다. 살이 찌는 나와는 반대로 시어머니께서 살이 많이 빠지셨다. 입맛이 없으시니 자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딸도 직장 생활이 힘이 드는지 자꾸만 살이 빠지고 힘이 없어 보였다. 딸과 시어머니를 모시고 한방병원에 갔다. 친구가 근무하는 곳이라 마음이 편안해지는 병원이다. 어머니와 딸을 진맥하고 나오려는데 친구가 내게 진맥을 권했다. 이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40년이 넘은 세월을 함께 해온 친구이다.
거짓말을 싫어하는 친구라 이 친구의 말은 200% 신뢰와 믿음이 가는 묵직한 우정이다. 사실 나는 한약을 싫어하는 편이다. 지어다 놓고 버린 경우도 많아서 이번엔 건너뛰려 했다. 친구 때문에 계획되지 않은 진맥을 받았다. 3명 중 내가 가장 심각하다는 선생님 말씀에 고민하다가 약을 짓고 왔다.
매일 손발이 퉁퉁 붓는 것도 혈액 순환이 되지 않는 것도 무조건 갱년기 탓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시니 이 또한 고개가 끄덕여졌다. 젊을 때부터 돈보다 건강이 최고라는 말로 항상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는 친구였다.
" 몸이 먼저야 이제 우리는 건강부터 챙겨야 하는 거 알지?"
내가 나를 모른 척할 때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 내가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주는 그런 친구였다. 한동안 나이 들어가면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생각에 우울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나를 지켜봐 주고 함께해 주는 친구가 가까이에 있으니 나이 들어감도 감사할 일이다.
나를 돌보지 않은 시간이 많았음을 인정하게 된다. 게으름과 핑계가 많았던 탓이다. 늘 결심만 하는 운동은 또다시 작심삼일의 다짐을 시작해야 한다. "쉬는 날은 오롯이 나만을 위해 푹 쉬는 것이 나의 충전이고 결국은 가족을 위하는 길이야. “건강하기 위해 실천하는 친구의 현실적 방법이라고 한다.
피곤함을 덕지덕지 달고 사는 나와는 다르게 친구는 생기 있고 활발하게 일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그동안 친구는 늘 나의 건강 이상을 먼저 알아차리고 챙겨주었다. 친구의 눈썰미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진 듯하다.
좋은 친구가 옆에 있다는 것도 내 인생에 있어 큰 선물이다. 작은 감사로 시작하는 하루에 오늘의 감사를 보태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