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by 세명

한 발짝 물러서 그걸로 족한 듯

늘 지켜보기만 했다


당신은 늘

소나무 철갑 두르듯

한결같았고

그래서 다가가기 힘들 때도 있었다


그렇게 당신은 살아왔다


한 발짝 물러서 세상을 지켜봤고

단단히 스스로를 보호했다


이젠 당신의 곁에

가만히 앉아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젠 당신의 뾰족한 가시마저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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