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견생활
고향 떠난 지 오랜 물방울은 산모퉁이 부딪히고 돌부리에 넘어지고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쯤 간신히 다른 곳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 지친 어깨 부둥켜안고 눈물을 훔쳤어요. 그것도 잠시, 멀리 바위를 발견하고는 서로서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큰 바위 건네는 말,
"힘껏 달려보렴. 내가 훌쩍 업어줄 테니."
어떡하나 생각할 새도 없이 그 큰 등에 업혀 생전 처음 하늘을 날았어요. 가슴 쭉 펴고 넓은 하늘 한 모금 마셨더니 두려움은 사라지고 용기가 솟았지요. 신이 난 물방울은 큰 바위에게,
"고마워 나도 너처럼 친절한 물방울이 될 거야."
목청껏 노래하자 어느새 씩씩한 냇물이 된 물방울은 강을 향해 힘차게 달려갔어요. 여울에 사는 바위, 언젠가 훌쩍 자란 물방울을 다시 업어 줄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