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견생활
작은 씨앗이었을 때
어둠밖에 없었을 때
축축한 바닥 짚고 버틸 수밖에 없었을 때
누운 자리 슬픔은 뚜렷하고
끝도 없는 하늘 잡히는 것 하나 없었지만
아, 기어코 저 밝은 곳으로 가겠다
두 발 아래부터 파고들기 시작했다
오직
스스로 서겠다는 희망 하나
아침엔 물을 긷고 점심엔 돌을 깨고
저녁엔 심장을 갉아먹는 상념을 달랬네
바라고 바라던
알알이 폭죽처럼 맘껏 펼친 꽃들과
꽃 진 자리 맺힌 벅찬 열매
나는 여기 누워
눈부신 너를 바라보기만 해도
저절로 솟는 이 기쁨의 눈물이
마땅히 너에게 닿을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