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by 재발견생활






억새

재발견생활






밥은.

아픈 덴 없고.

그러면 됐다


지난 세월 살아내느라

살뜰하게 못 챙겨

속상하긴 해도


푸석한 흰 머리

염색도 귀찮은 나이 되니

그래도 잘 살았다 싶다


남들 꽃 필 때

구경만 하고 살았지만

내 자식이 꽃이다 생각하고

키우고 먹이느라

허리 아픈 줄도 모르겠더라


시장통서 에누리하는 엄마

억세다 참 억세다

부끄러워한 거

지금에사 미안타


세상 바람 다 맞고 산 세월

자식 키우다

나도 철드는 걸 보니

그 세월 간 곳 어딘지 몰라도

고개 숙여 고맙다고 전해 주렴


그러면 됐다










억새.jpg 억새 손글씨일러스트 - 재발견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