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했던 건 그 무엇도 아닌 만두
정말 뜬금없고 황당한 하루였어요.
‘나는 왜 만두 봉지를 발견하지 못했는가.’부터 시작해서 어쩌자고 밥을 그렇게 많이 먹었는가에 대한 약간의 후회까지 밀려왔었거든요.
그래도 결말은 해피 엔딩입니다. 결국 그 만두를 모조리 튀겨 먹었기 때문이죠.
오늘은 만두였지만 어떤 날에는 굉장히 큰 일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다른 길로 새기도 했었을 거예요. 내가 원하는 일을 명확히 알지 못한 채 그 존재마저 잊어버리고 살다 보면 어느새 나는 다른 밥을 우걱우걱 씹어 삼키고 있는 사람이 되어 있더군요. 먹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것을 하지 못했으므로 헛헛한 마음이 들었던 거예요.
그러다 보니 나는 다른 것을 삼키고 있었고 그것은 나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죠.
만두는 오로지 만두일 수밖에 없고 밥은 만두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오로지 밥이므로 내게 잘 맞는 것은 단지 만두의 역할을 할 만두 같은 일뿐.
그러나 내가 원하는 일이 항상 이루어진다는 법은 없죠. 우리는 그것들을 위해 너무나 노력하는데 그들은 우리 몰래 꼭꼭 숨어있기도 하잖아요. 그런 날엔 저는 만두가 나를 찾아 주기를 원했어요. 다른 일들 다 해봤는데 너 만한 건 없다고 생각하니까 네가 내 삶에 안전하게 스며들었으면 좋겠다고. 내가 좋아하거나 원하는 일이 더 이상 충돌과 실패로 물들지 않고 온전한 모습으로 내게 걸어왔으면 좋겠다고.
이제 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맛있게 튀겨서 허기진 배를 기름지게 채우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