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무게는 처음이라
요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껴요.
산뜻한 기운이 온몸을 도는 기분입니다. 그 와중에 제 머리 무게를 느끼게 된 오늘, 그 생경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내 머리 무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우리의 목이 언제나 열심히 머리를 받쳐주고 있지만 우리는 그 무게를 정확히 느끼지는 못하잖아요.
이번에 요가를 하면서 알았습니다. 생각보다 제 머리는 무겁더라고요. 툭 떨어지게 내버려두면 한없이 밑으로 파고들 것만 같은 무게였어요. 신기했습니다. 나는 그 무게를 모르고 살았는데 그것은 내 몸 위에서 나를 누르듯이 살고 있었다니.
어쩌면 머리 말고도 우리는 많은 것들을, 또 다른 무거운 것들을 어딘가에 짊어지고 사는 것일지도 몰라요.
이를테면 삶의 무게 같은. 다만 그것의 무게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거죠. 그것들은 아마 내 나이에서 오는 부담과 책임감, 사람과의 관계, 남들은 모르는 나의 쓰라린 시간들일 거예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를 짓누르고 있는 것들 모두, 내가 알지 못했던 내 머리 무게와 같은 것이라 생각해요.
그러면서 내 몸무게에 대한 생각을 했습니다. 내 몸무게의 절반은 그런 보이지 않는 짐들의 무게가 아닐까. 그렇게 나는 그 무게가 주는 압박감을 잘 포착하지 못한 채 나 스스로를 외로운 고난 속에 밀어 넣은 적이 있지는 않을까.
나는 나의 무게를 하나하나 알아보려 해요.
내 발이 아팠던 건 하루 종일 서 있어서가 아니라 그 옆에서 날 안아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목이 뻐근했던 건 머릿속에 어지러운 고민들이 제각기 뒤엉켜 있었기에 그랬던 것이라고.
이제라도 더듬더듬 그 무게를 찾아가 보려 해요. 그건 내 고통의 출처이자 고민의 이유가 될 테니까요.
나와 우리가 찾는 무게가 삶의 돌부리를 제거할 수 있게 도와주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