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이해하게 될 때
살면서 타인의 심정을 헤아리게 되는 날들이 있죠.
이를 테면 내가 주변인들의 마음을 알게 되고, 그 심정이 어떤 무게와 어떤 모양으로 그들에게 느껴졌는지 알아차릴 때 말이에요. 그들과 삶의 방향이 비슷해질 때쯤 우리는 서로에게 공감하고 나아가 이해를 하게 되죠.
사람은 온전히 한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도 내 마음을 가늠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타인의 심정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헤아린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에요.
이해라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믿지만 정작 그 끝까지 도달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나는 네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이 문제는 제가 가진 '이해'라는 단어의 뜻을 조금 더 확장시켜 보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가더군요. 내가 누군가의 삶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을 때, 그 사람의 상황과 나의 상황이 퍼즐처럼 들어맞는다면 나는 그 사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와 맞닥뜨린 것이라고.
결국 이해란 것은 잠시 타인의 입장이 되었을 때 가장 강력하게 공감하는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선이 만나 생기는 점처럼, 누군가에게 공감되는 순간들이 내 삶에 한 발자국 두 발자국 흔적으로 남는다면 내 삶은 타인과 이해라는 수단으로 더 인간적인 곡선이 될 거예요.
감히 내가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날에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