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몇 음이라도

나는 화음까지는 필요 없어

by 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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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듣다가 화음이 참 듣기 좋네,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곧이어 화음이 빠진 목소리만 흘러나오는데 그것도 꽤 좋더라고요. 화음은 부가적인 것이었고 그 노래의 주인은 처음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던 단 하나의 목소리였다는 것을 깨달았죠.


인생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삶을 노래라고 하자면 그것의 주인은 계속해서 음을 흥얼거리던 '우리'겠지요. 어느 날엔 락 밴드의 음악처럼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보기도 하고, 어떤 날엔 그저 숨소리만 흘려보내면서 경음악 같은 하루를 보내기도 했는데.


중요한 것은 주변에서 들리는 화음 하나 없어도 나는 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것.


화음은 노래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잖아요. 하지만 화음도 본래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음이 있어야 쌓아 올릴 수 있는 것이고, 모든 노래에 필수는 아니니까요.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에 화음이 없어도 잘 살 수 있어요. 그 노래를 이끌어 가는 것은 단 하나의 목소리일 거예요.


언젠가는 화음이 없어서 단조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저에게 단조롭다는 것은 홀로 모든 것을 해냈다는 뜻이기도 해요. 모든 음이 내 목구멍에서 터져 나온, 수제라고.


인생을 노래라고 하자면, 내 삶은 목소리 하나로 연주되는 인디 음악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단단하고도 나의 색이 짙은 음악 말이에요.


여러분의 삶은 어떤 음악인가요? 단 하나의 목소리만으로도 모든 구간이 꽉 채워지는 노래인가요? 아니면 잔잔한 바람소리가 가득 찬 향기로운 노래인가요?


무엇이 되었든 나와 여러분의 삶이 언제나 단단하게 연주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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