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긴 글 #63 - 그런 사람

손 내밀면 영원히 붙잡고 있을게

by 생강

63.


서른 번 질문하면 서른 번 답해주는 사람.

서른한 번째 질문에 아무렇지 않게 답해주는

지겨운 것을 지겨운 것으로 보지 않는 사람.

모든 건 새롭고 익숙해서 소중하다고

모든 건 모든 것으로 존재한다고

새로운 것은 익숙해지고

익숙한 것이 새로워질 때

그 자리 그대로 서 있는 사람.


시간은 흐르고 눈물은 마르고

납작한 마음이 황량한 머릿속을 기어 다닐 때

손을 잡아주는 사람.


순식간에 나를 헐렁하게 만드는 사람.

봄기운처럼 내게 스며드는 사람.

매거진의 이전글생강 긴 글 #62 - 해바라기 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