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 모음 사이에 내 마음을 담아
‘자음과 모음 사이에 풀칠한 내 마음을’ 이 문장을 오래도록 간직했다. 언제 썼는지 모를 문장인데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다면 꼭 넣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말로 표현하자고 다짐한다. 말도 어느 순간 증발하므로 꼭 적어두자고 다짐한다. 응원해. 좋아해. 널 아껴. 사랑해. 같은 말은 더욱 눌러쓴다. 남은 자국이 마치 내 마음이라도 된다는 듯이. ㅅ(시옷)과 ㅏ(아)를 붙이려고 마음을 녹여 풀칠한다는 듯이. 어떻게든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면서.
발신자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알림을 상상한 적 있다. 액정 속의 메시지든 손으로 적은 편지든, 수신자가 발신자의 마음을 온전히 경험하는 순간을 바란다. 오해와 절망 사이에 반짝거리는 하나의 응원이 되길 바란다.
사랑해.
이 말 하나에 내 마음을 덕지덕지 붙였어.
자음과 모음 사이에 풀칠한 내 마음을, 함께 보내.
편지를 쓰고 싶다. 잘 지내는지, 아프진 않은지, 일단 나는 하루를 살고 내일은 우는 방식으로 사는데 당신은 어떻게 지내느냐고.
문방구에 들려서 편지지를 사야겠다. 되도록 캐릭터가 없는 담백한 것이면 좋겠다. 편지에 담길 내 마음이 너무 화려하고 시끄럽기 때문이다. 편지지마저 시끄러우면 수신자의 눈과 귀가 어지러울 것이다.
언젠가 우표를 모으던 시절이 있었는데. 편지를 사랑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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