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이 많은 나
책상을 바꾸려고 며칠째 알아보고 있다. 내 마음에 쏙 드는 게 없어서 더 헤매고 있다. 완벽한 책상을 찾기 위해 나는 조건을 세웠다. 그것도 여러 개.
완벽을 위해서 조건을 세웠어.
완벽한 것을 단번에 사면 좋잖아.
실패하지 않는 게 중요하니까.
그런 생각을 했다. 책상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완벽한 선택을 하려고. 오랫동안 쓸 물건을 사는 게 아닌 실패하지 않는 경험을 사려고.
완벽한 책상은 없다. 조건이 많을수록 그렇다. 그런 생각을 한 뒤로 몇 가지 조건을 삭제했다. 꼭 필요한 요소, 꼭 원하는 점 세 가지를 골라 물건을 훑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가지의 책상이 예비 후보로 올랐다. 조건이 많을 땐 아무 책상도 눈에 들어오지 않더니, 느슨한 마음으로 보니 꽤 괜찮은 책상이 눈에 띄었다.
사전에 완벽하려는 마음,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 한 번에 성공하고 싶은 마음. 그것은 잘못된 게 아니다. 다만 그 마음 말고도 다른 마음이 있다. 조금은 헐렁한 시선으로 살기. 조건에 안 맞는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으니 느슨한 마음으로 시도해보기. 그렇게 경험을 쌓기.
완벽에 대한 강박이 나의 앞길을 막지 않도록,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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