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와중에 일상 누리기
평소엔 바빠지길 바랐는데, 막상 바빠지니 일상이 그리웠다. 사람은 참 간사하지. 바쁘면 나를 먹여살릴 수 있는데 바쁜 게 싫어. 그렇지만 편하게 살고 싶어. 사는 데 지장이 없을 만한 여유를 바란다.
내 몸이 두 개라면 좋겠지만 그럴 일은 없으니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바쁘게 살다가 조금이라도 일상을 만끽하고 싶을 땐, 잔잔하게 살던 그때를 그대로 모방하는 거다.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정리하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한다. 잠시 앉아 커피를 마시며 멍-하게 눈을 껌뻑인다. 뭐 먹지. 일상을 살던 나의 최대 고민은 ‘오늘 뭐 먹지’였으므로.
이 작은 일들은 내 인생에 극적인 변화를 갖다 주진 않지만, 하루를 살 수 있는 마음을 준다. 잔잔함 속에서 위로받고 잠시 휴식하는 것. 거기서 오는 안정. 나는 그 마음으로 살면 된다. 그 마음을 어떻게 쓰는가, 그것은 내게 달렸다.
나는 나도 먹여 살려야 하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싶다. 운동도 하고 집을 정리하며 마음도 정리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그렇게 한 조각 한 조각 모아 알록달록한 조각보처럼 살고 싶다.
일상은 나를 반짝이는 한 조각으로 만들어 준다. 내가 나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삶에서 길을 잃어도 일단 이불을 털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아무런 변화 없던 일들이 결국 나의 기반이 되었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생강 인스타그램에도 놀러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