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목소리에 예민해질 때

저는 알고 싶지 않았다고요

by 생강




나는 소리에 예민한 사람 같다. 요 근래 그것을 깊이 느끼고 있다.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고, 혹시 내 이야기가 아닐까, 내가 조금이라도 관련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의심과 불안을 느낀다. 곧 알아차렸다. 나는 사람의 소리에 민감한 사람이구나, 라는 사실을.


가끔은 알고 싶지 않은 정보가 들리기도 한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속이 시끄러워진다. 말들 속에 내 이름이 나온 것 같은데 딱히 내게 말을 걸진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아는 척을 해도 되는 건가?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내가 은근슬쩍 알아주길 바라는 건가? 그게 아니라면 어쩌지? 나는 정말 알고 싶지 않았는데,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가. 그런 생각을 하면 하고 있던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생각해 보면, 나는 그저 그 길을 지나고 있었을 뿐이다. 내 일을 하고 있었을 뿐이고, 말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한 것뿐이다. 알아버렸으나 그것과 관련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아무래도 없다.


그 뒤로는 스스로의 예민함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이 예민함도 곧 지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충격이나 불안을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순간을 지난다. 지금 내가 하던 일에 집중하고 사람의 목소리를 흘려보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괜찮다.

사람의 소리에 휩쓸려 지금을 잃지 말자. 그런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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