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집사의 월동 준비

우리 따뜻하게 살자

by 생강


식물을 키운 지 일 년 반이 되어 간다. 식물이 자란 만큼 나도 자랐고, 식물이 죽은 만큼 나도 자주 좌절했다.


올해는 가을보다 겨울이 먼저 온 기분이 든다. 가을이 마치 사라지기라도 한 듯이 겨울이 찾아왔다. 당장 월동 준비를 시작했다. 식물등, 선반을 사고 온도를 느끼며 분무기로 물을 뿌린다.


식물의 월동을 준비하면서 내 마음도 월동 준비를 시작했다. 더 추워질 테니 따뜻한 방으로 화분을 옮긴 것처럼, 언젠가 추운 실패와 싸늘한 좌절을 겪을 나를 다독이며 따뜻한 기운이 퍼지도록 어깨를 꽉 안았다.


마음도 월동 준비가 필요해.


식물도 나도 올겨울을 단단하게 이겨낼 수 있기를. 내 방이 정글이 된다고 해도 좋다. 내 마음도 무럭무럭 자라겠지. 추위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하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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