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아기가 하는 말

멋진 걸 본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by 생강


그날은 날씨가 아주 좋았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이제까지의 날들을 이야기하며 하루를 보냈다. 마지막 일정은 공원을 걷는 것이었는데, 내 생각 보다 광활해서 좋다,라고 몇 번 말하고는 풍경과 사람을 구경했다.


나와 친구들 뒤에서 다다다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 했더니 너무 작은 아기였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기 같았고 나와 친구들은 ‘어제 태어났다’라고 말하며 아기를 귀여워했다.


므찌다아!


작은 몸집에서 귀엽고 큰 소리가 흘러나왔다. 순간 웃음이 터지며 마음 한구석이 누그러졌다. 아이는 므찌다, 머찌다아, 이거, 엄청, 머찌다아, 라고 된소리를 귀엽게 내며 조형물 앞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이건 어묵꼬치인가 떡꼬치인가 하며 형태에 대해 토론을 하던 와중이었는데, 아이에겐 그런 것은 상관없었다. 본인에게 크고 멋진 것이니 멋지다고 외치는 게 먼저였다.


어쩌면 아이가 나보다 좋아하는 것을 좋다고 말하는 데 능숙할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하며 아이의 감정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을 목격했고, 아이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오늘을 즐겨야겠다 싶어 친구들에게 재잘재잘 말을 걸며 이거 좋다, 저거 멋지다 하고 공원의 좋은 점을 하염없이 나열했다.


모두에게 좋은 것이 눈에 가득 들어오는 날이었길 바라며, 아이에게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


네가 더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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