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에는 우리 모두가 포함이다. 나는 종종 나의 언행으로 내면의 결여를 확인했고, 때때로 타인과의 상황에서 그의 마음이나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기도 했다. 물론 나의 생각도 상대에게 전해졌으리라 생각하며.
언행은 한 사람의 세계를 보여준다.
나를 대하는 방식은 타인을 대하는 방식, 나아가 그것은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이 된다.
자꾸만 타인을 깎아내리는 것은 본인의 위치가 불안정하거나 누군가에게 본인도 짓눌린다는 의식 때문이고, 사납게 말하는 건 도리어 겁이 많기 때문이고, 이런저런 일에 너무 많이 신경 쓰는 것은 자신에게 예민한 지점이 많기 때문이다.
도드라진 부분은 결여를 보여준다. 걷어내면 그곳엔 구멍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사람을 더 이해하게 된 기이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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