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사람들 앞에서 특히 말이 없거나, 생각만 하던 걸 툭툭 던지거나, 하여간 나사가 풀린 사람처럼 산다. 사랑하니까 더 말하지 않는다는 게 나에겐 최대한의 사랑이라는 걸 깨닫고 나니, 조금 묘해졌다.
다정함을 좋아하면서 침묵하기도 하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평화롭게 사랑하고 사랑받는 관계가 좋고. 불편하면 오히려 더 밝은 사람이 된다는 게 웃기고 슬펐다.
그럼에도 나는 무뚝뚝하고 수상한 사랑을 해야지. 피곤하고 예민한 나도 사랑받는 세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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