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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영 Jun 25. 2023

최고의 여행?

막 쓰기로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시간 5

좋은 오늘님,

어제 우리의 엔딩씬을 기억하시나요?


네? 한 시간 전에 본 드라마 엔딩씬도 기억 안 나는데 어제를 어떻게 기억하냐고요?

... 그렇죠, 기억 안 나죠.

그럼요, 정상이에요! 나이 오십을 넘으면 그러기 쉽죠.

네? 마흔 살인데 기억 안 나면 어떻게 하냐고요?

... 그러실 수 있죠. 그럼요, 어제 기억 그까짓 거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정말 잊지 말아야 할 것 딱 세 가지만 잘 기억하시면 되는걸요. 궁금해요? 궁금하면~ 글쓰기!


우리가 살면서 정말 잊지 말아야 할 것 딱 세 가지만 고른다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떠오르는 대로 막 써보세요. 다른 날엔 다른 세 가지를 떠올리겠지만 오늘은 지금 이 순간에 떠오르는 것만 적어보세요.

열 명이 썼다면 아마도 각기 다른 열 개의 선택이 나오겠지요?

제가 추려낸 세 가지는 이렇습니다.

- 내가 누구인지를 잊지 말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기억하며, 지금이 뭐 하는 때인지를 잊지 말자.

이 세 가지를 놓치지 않는 한, 나이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내가 치매에 걸리지 않았다는 증거라 생각하기에...


아무튼 어제 글쓰기 엔딩은 여행에 관한 언급이었죠. 오늘님이 생각하는 최고의 여행을 물었었네요.

어떤가요? 최고의 여행으로 어떤 여행을 떠올리셨나요?

잠깐, 퀴즈 하나 내보겠습니다. 네, 뜬금없이요.

세계 최대 여행 정보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에서 2년 연속하여 여행자들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Best Global Destination)’는 어디일까요?

힌트?... 관련 키워드를 좀 밝혀볼까요? 고층빌딩, 최첨단, 부요함.

네, 바로 그곳입니다. 오늘님이 떠올린 바로 그곳.

포털  DAUM 이미지

두바이. 사진으로만 봐도 어마어마합니다.

세상 그 어느 곳보다 화려하고 편리하고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곳 같아 보이네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여행과 소비생활을 강제로 절제해야 했던 이들에겐 정말 인기 만점의 여행지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단언컨대, 이 두바이 여행을 능가하는 여행이 따로 있습니다. 물론 제 생각이지만요. 오늘님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아온 책 [데미안]의 서두에서 헤세 대작가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인간의 삶은 저마다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인생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 나에게로 가는 여행이다... 그의 진언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 문장에 관한 단상은 따로 기회를 갖으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인생을 살지만 아무나 잘 사는 건 아니란 지점입니다.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여행이야말로 사람이기에 가능한 여행이며, 자기 자신을 잘 찾아갈수록 여행은 값지게 되겠죠. 그래서 제가 꼽은 최고의 여행은 바로 나에게로 가는 여정을 행복하게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잠시라도 오늘님 자신에게만 집중해 보아요.  

그리고 우리의 특기인 막 써보기를 해봅시다.

제시문장은 '나는 누구인가?'

너무 진부해 보일까요? 그럴 수 있습니다. 네, 워낙에 유명하고 오래된 물음인 걸요. 대답하기 난감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물음을 건넵니다. '이렇게 또는 저렇게 써야 한다'는 공식이나 비법은 없습니다. 

오늘님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입밖으로 소리내서요. 그리고 이어지는 오늘님의 속엣말을 문자로 옮겨적어보세요. 오늘님의 머릿속 단어들 그대로를 말입니다. 

막 쓰기가 어렵다고요? 왜 그럴까요? 술술 잘 써지면 좋으련만.

이건 오늘님의 문제가 아닌 것 같네요. 제가 화두를 개념 없이 던진 것 같아요. 응답의 범위가 너무 넓기도 하고, 뭔가 좀 있어 보이게 써야 할 것만 같기도 합니다.

좀 구체적 경험에서 우러나올 수 있는 제목으로 바꿔볼까요?


'내 생애 첫 기억'

이렇게요. 오늘님의 인생을 통틀어 맨 처음 기억으로 남아 있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한 장의 사진을 보여주듯이, 어떤 장면을 써보는 시간이에요.  

정말 애쓰셨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에요. 생애 첫 기억에 관한 이야기는 여섯 번째 만남으로 연결됩니다.


오늘님, 잠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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