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여행 사이
잠에서 깨니 날씨가 너무 좋다
요 며칠 비가오고 흐렸는데 드디어 해가 나왔다
그래서 오늘은 아껴두었던 님펜부르크 Schloss Nymphenburg에 가기로 했다
뮌헨에서 장기 여행이다 보니 여행 일정에 대한 강박이 없어서 좋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오면 미술과에 가면 되고, 날씨가 좋으면 야외가 예쁜 곳으로 가면 된다
간단하게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
처음 가보는 방향과 처음 가보는 동네로 가는 트램에 올랐다
왠지 여행하는 기분이고 설레더라
구글맵을 보며 성을 찾아가는데 찾아가는 길도 예술이다
수로를 따라가다보면 저 멀리 궁전이 보인다
역시 물이 있는 곳엔 예쁜 조류 친구들이 있어서 좋다
님펜부르크는어마어마하게 크다거나 사치럽게 꾸며진 궁은 아니었다
(다른 유럽 국가의 궁전들에 비해)
뭔가 독일스럽게(?) 절제되어 꾸며진 느낌이랄까...
특히 좋았던 방은 미인갤러리였다
루트비히 1세가 재위기간 동안, 온 나라의, 여러 계층의 미인들을 그린 초상화가 전시되어있는 방이다
한명한명 다른 매력의 미모가 상당하다
역시 예쁜건 좋다 한점 한점 넋 놓고 바라보았다
궁전 안엔 그리 크지 않아 둘러보는데 많은 시간이 들진 않았다
야외에서 혼자 포토타임을 갖었다
궁전 정면도 예뻤는데 궁전 뒷부분이 진짜 메인이었다
여름에 오면 더 예뻤겠다는 아쉬움이 들긴했지만, 탁 트인 길과 수로 덕분에 가슴이 시원했다
그러던 중 채광이 좋아보이는 카페를 발견했고,
혼자 청승을 떨며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나왔더니
그새 하늘이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핑크,주황색 물감이 덧 칠해진 궁전은 아까와 또다른 모습으로 보였다
날씨도 좋고, 오랜만에 낯선 곳으로 멀리 떠난 느낌
조용하고 한산하고 동물 친구들도 많아서
더욱 좋았던 님펜부르크
왜 님펜부르크가 다른 관광지보다 더 좋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좋았다 예쁘니까
최근 걸어서 한번 더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