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과의 대화

현실 속 마음 수행

by 새로나이

어느 날 광화문 거리를 거닐며 큰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한쪽에서는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부르짖는가 하면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탄핵 지지를 표하는 외침이 들립니다.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모습은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인 것처럼 위태롭습니다.

더 놀라운 현실은 미국도 비슷한 양상이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보면, 지지를 표하며 기립 박수를 보내는 공화당과 침묵으로 앉아 있는 민주당의 대립이 선명합니다. 서로를 서슴없이 적대시합니다.

우리 주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한 공동체에서 잘 지내던 사람이지만 정치적으로 다른 관점을 지닌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손절하는 경우도 종종 마주합니다. 정치적 이야기는 금기시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안타까운 것은, 상대가 그 관점을 지니게 된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기보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상종도 하기 싫어!’라고 단정 짓고 배척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파악하기 위한 논쟁보다는 그저 자기주장이 옳다는 우기기와 편 가르기가 대세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화합과 공존을 추구하는 사람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우리는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요? 다음과 같이 해보는 건 어떨까요?


“왜 그렇게 생각할까?”를 먼저 질문하기

상대가 왜 그렇게 해석했는지를 먼저 들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반박부터 하려 하면 대화가 논쟁으로 번지기 쉽습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가 뭘까?”라고 진지하게 물어보면, 상대의 논리나 근거를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감정보다는 사실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기

정치적 논쟁이 격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감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너는 틀렸어"보다는 "나는 이렇게 생각해"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건강한 대화 방식입니다. 감정적인 반응 대신, 객관적인 정보와 논리를 바탕으로 의견을 나누면 대화의 질도 높아집니다.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기

같은 상황을 정반대로 이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보의 출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언론, 유튜브, SNS를 통해 각자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 접하다 보면, 같은 현실을 두고도 완전히 다른 해석을 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어디에서 그런 내용을 봤어?”라고 물어보면서 출처를 확인하고, 서로의 정보가 얼마나 신뢰할 만한지 점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논리보다는 공감으로 접근하기

논리적인 반박만으로는 상대의 생각을 바꾸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감정적으로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며 더 강하게 자기 입장을 고수할 수도 있죠. 대신, 상대의 감정을 먼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그런 입장을 가지게 된 이유가 뭘까?" 혹은 "그렇게 생각하는 게 충분히 이해는 돼" 같은 말로 공감을 표현하면 대화가 더 부드러워집니다.

대화의 목적을 분명히 하기

우리는 흔히 상대를 "이기기" 위해 논쟁을 하지만, 사실 중요한 건 누가 맞고 틀리냐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같은 사건을 다르게 해석하지만, 서로 존중할 수는 있다"라는 합의점을 찾는 것이 더 현실적인 목표일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대화를 멈출 용기 갖기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는 데 집중합니다. 계속 대화를 이어가도 의미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굳이 끝까지 논쟁하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다르게 생각하지만, 더 깊이 얘기하는 건 의미 없을 것 같아.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자." 이렇게 마무리하는 것도 성숙한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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