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구경
모든 잎이 꽃이 되는 가을,
남편과 함께 근처 두어 시간 남짓 걸리는 산에 다녀왔다.
햇살도 바람도 단풍도
모든 게 완벽했던 날이라
가는 찻길부터 오르는 산길, 정상에서 본 풍경, 내려와서 먹은 밥까지 한결같이 좋았다.
12살 때 미국 온 교포 남편이 외친다.
"저기 '설록수' 좀 봐!"
"상록수겠지."
"그게 그거 아냐?!"
뭔가 삐걱거리는 한국말에다 극강 T의 남편인데도,
산정상에서 사랑꾼 시인이 되었다.
"산도 보고,
단풍도 보고,
자기도 보고 (좋다!)"
남편의 마음에도
내 마음에도
오색단풍 꽃이 피었다.
#애들은_떠나고_둘이서_오붓이
#The_life_of_empty_nesters
#산에선_역시_믹스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