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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 위에 Jun 27. 2021

중국에서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백신을 접종했다는 안도감

최근 이곳은 코로나에 대한 염려가 커졌다. 주변 대도시인 광저우, 심천에서 환자가 발생했고, 이곳에서도 밀접접촉자가 있어 그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모두 핵산 검사를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이 때문인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금 엄격해졌고, 북적이던 백화점이랑 스타벅스의 모습도 달라졌다.


기다리던 2차 접종에 대한 안내 문자가 늦은 저녁시간에 도착했다. 바로 다음날 아침 8시부터 10시 사이에 접종을 하라는 메시지다. 1차 접종을 6월 3일에 했으니, 3주가 경과된 셈이다. 먼저 2차 접종까지 마친 주변 분들의 이야기는 딱히 걱정스러운 점은 없다. 접종 후 며칠 지나 편두통이 있었다는 분이 있으나 얼마 후 괜찮아졌다 하고, 몸에 미열이 있었다는 분 정도였다.


지인이 전하는 말로 아침을 꼭 챙겨 먹고 접종하러 가야 한다기에, 아침을 든든히 먹고선 7시 20분쯤 병원에 도착했다. 50여 명 남짓한 사람들이 마련된 텐트 아래 의자에 앉아 있다. 먼저 온 지인의 안내로 나도 한자리를 차지한다. 기다리는 중에 지인들과 입장 순서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화젯거리가 되었다. 의자는 8개 라인으로 길게 쳐진 줄로 나뉘어 놓여 있으나, 사람들이 들고 나는 출입구로 봐서는 먼저 온 사람 순서로 입장한다는 개념이 불명확한 듯하였기 때문이다. 7시 45분쯤 입장하려는 시점에는 어느새 200여 명 남짓한 사람들이 줄지어있다. 다행이라 해야 하나 운 좋게 내가 선 제일 오른쪽 줄부터 입장한다.


뜻밖에도 순서에 대하여 불평하는 사람은 없다.


앞선 순서에서 입장을 하였기에 빠른 시간에 접종을 받을 수 있으리란 기대감을 갖고 있었으나, 잠시 또 다른 변수가 나타났다. 입장할 때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구분이 없었으나, 누군가의 물음에 갑자기 외국인만의 줄이 생겨난다. 그리고선 다시금 비용 지불을 위한 창구로 이동하라고 안내한다. 잠시의 혼돈이 발생한 셈이다. 내국인에게는 무료 접종이나, 외국인에게는 100위엔이라는 비용을 받고 있어서다. 먼저의 1차 접종 때에도 100위엔의 비용을 납부했었다. 이곳에서 외국인이 백신을 접종받기 위하여 합하여 200위엔을 부담해야 한다.


비용 납부를 위해 잠시 순서를 뒤로 하기도 하였으나, 1차 접종 때의 일시적으로 많은 사람이 몰렸던 모습과는 달리, 2차 접종은 2시간 간격으로 안배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조금 이른 시각부터 줄을 선 덕분에 8시 20분경에 접종을 마칠 수 있었다. 백신은 1차 때와 동일한 ‘시노백’이다.


접종을 마치고, 접종 관련 사실을 중문 및 영문으로 된 증명서로 프린트받았다. 전하는 말로는 증명서에 기록된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하라고 한다. 간혹 틀리게 입력된 오타가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린 탓에 그런가 보다. 함께 접종한 분의 경우에도 영문 이름이 여권과 달리 나와서 수정하러 가기도 하였다. 이곳에선 접종 관련한 정보가 한국의 카카오톡과 같은 국민앱인 ‘위챗’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위챗에 먼저 다운로드하여서 등록해 둔 관련기관 앱에 들어가면, 핵산 검사 기록과 1,2차 백신 접종 정보가 상세하게 확인된다. 언제 어떤 백신을 접종했는지, 현재 시점에서 2차 접종 후 며칠이 경과되고 있는지 등이다.


이곳에서 발행된 백신 접종증명서에는 이름, 여권번호와 함께 중국에서 개설한 핸드폰 번호가 상단에 적혀있다.

핸드폰 번호가 나를 입증할 수 있는 중요정보 중 하나인 셈이다.


혹여 모를 후유증을 걱정하고는 있으나, 3일 차인 오늘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에겐 다행하게도 없다. 그러나 지인은 한 보름 정도는 주의 깊게 몸에서 보내는 신호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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