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세상을 보기 위한 가슴 벅찬 도전을 시작하다

by 길 위에

첫 터미타임


생후 한 달을 갓 넘긴 아이.

이제 모빌을 보면 눈을 따라 움직이고,
팔과 다리도 제법 힘차게 휘저어 댑니다.


아직은 세상이 낯선 작은 생명.


오늘,
초보 엄마 아빠는 이모님의 도움을 받아
아이의 첫 터미타임을 시도합니다.


매트 위에 조심스레 아이를 눕히자,
작은 얼굴이 바닥에 닿습니다.
숨이 얼굴 옆으로 가쁘게 지나갑니다.

두 다리를 모아 세상을 박차듯 움직여 봅니다.


아빠가 작은 엉덩이를 받쳐주자,
마침내 고개가 공중을 향해 오릅니다.


“어머, 목에 힘이 꽤 있네.”
“머리가 공중부양하네.”


엄마 아빠의 목소리에
놀라움과 기쁨이 가득합니다.


아기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처음 만난 예술작품처럼
경이롭고 아름답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온 힘을 다해 시도하지만,
곧 지쳐 목을 옆으로 떨굽니다.
화가 난 듯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 울음조차 사랑스럽습니다.
모두는 그 순간 마음이 아려옴과 함께
기쁨이 밀려옴을 느낍니다.


오늘의 작은 도전은
내일의 더 큰 기적이 될 것입니다.


고개 하나 드는 일이
이토록 눈부신 순간임을 우리는 압니다.


그날을 기다리며,
조용히 박수를 보냅니다.


"작은 몸짓 하나에도 삶의 위대함이 담겨 있음을 나는 이 작은 아이를 통해 다시 배운다."

keyword
이전 09화처음 흘린 눈물, 가족의 기쁨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