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과연 웹 소설 런칭의 꿈을 이루었는가
고등학생 때부터 오랜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 일을 겪었다. 그러다 보니 촉이 발동할 때가 여러번 있었다. 분명 내용은 좋은데 꺼림칙해서 하기 싫은 일, 내용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무조건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회사 업무나 다수의 블로그 협찬을 진행하면서도 여러 번 느꼈다. 이번 출간 제의 메일은 기분이 좋았다. 처음 하는 출간 작업에 두려움이 들었지만, 그 두려움을 다 덮을 정도로 설레었다.
그리고 궁금했다. 내가 출판사 관계자가 아니라서 정확하게는 알 수 없겠지만, 웹 소설 출간 과정을 간접적으로나마 알고 싶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계약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일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계약서에 서명하는 일이다. 간혹 작가들이 소설 완결 쓰는 건 어렵게 생각하는데 계약서 사인은 가볍게 대하는 경우가 있다. 사인은 마지막까지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
웹 소설을 편하게 쓰는 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본업을 하면서 힘겹게 자투리 시간에 글을 쓰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전업 작가는 해보지 않았지만, 그들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을 것이고. 일단 상상한 것을 글로 풀어낸다는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다.
왜 작가님들이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 내 새끼라고 불리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세 편의 소설을 완성하면서 그 느낌을 아주 강하게 받았다. 글을 쓰면서 주인공들과 내적 친밀감이 쌓여 어느새 가족 같고 친구 같은 사이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애지중지 써 온 소설을 어느 작가가 여기저기 막 굴러다니게 둘 것인가. 그러므로 계약서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고 서명해야 한다.
다행히 나를 선택해 주고 내가 선택한 출판사는 나와 잘 맞아서 전혀 불편함 없이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오히려 초보 작가인 나를 배려해 주시는 모습에 그저 감사했다.
출판사에서는 매번 다른 작가님들에게 나와 같은 질문을 받았을 텐데도 내가 궁금한 점을 물어봐도 항상 친절하게 답변해 주셨다.
시놉시스까지 다 적어두었던 두 번째 소설은 처음 계약한 출판사에 투고 했다. 두 번째 작품도 좋게 봐주셔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세 번째 작품은 다른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이 출판사와 계약한 이야기도 정말 놀라운데 마지막 편에서 이야기해 보려 한다.
드디어 작가의 꿈을 이루었다.
작가 중에서도 등단 작가가 아닌 웹 소설 작가라는 것이 더 놀랍지만.
장래 희망을 적으라는 유치원 시절부터 나의 꿈은 작가였던 것 같다. 교내 글쓰기 대회에서는 입상이라도 거머쥐었고 작가라는 직업을 동경하면서 계속 독서를 이어 나갔다.
계속 말하지만,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고 이렇게 빠르게 작가가 될지 몰랐다. 그리고 출간 작가가 되었다는 기쁨에, 소설을 완결했다는 뿌듯함에 잔뜩 취해 있었다.
정말 출판 계약을 하면 끝인 걸까? 나는 무사히 작가로 데뷔할 수 있었을까?
그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