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과연 웹 소설 런칭의 꿈을 이루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웹 소설 런칭의 꿈을 이루었다. 그것도 무려 세 작품이나. 중간에 완결을 쓰지 못하고 비공개로 변경해야만 했던 습작을 제외하고 모두 계약했다.
이미 예쁜 표지와 함께 출간까지 하고 두 번째 정산을 받았지만, 아직도 첫 번째 작품을 계약한 것이 꿈만 같다.
그 뒤로 줄줄이 다른 작품도 계약했다. 더욱 놀라운 건 투고가 아닌 출판사 컨텍으로 계약했다는 점이다. 7편에서도 말했듯이 완결까지 쓴 소설을 비공개로 변경하지 않고 이메일 주소까지 야무지게 남겨서 얻을 수 있는 결과였다.
세 작품의 계약은 한 달 이내, 빠르게 이루어졌다. 내가 웹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한 지 딱 6개월 되던 달이었다. 글을 쓰면서도 언젠가는 작가로 데뷔할 수 있겠지, 막연한 생각만 했다. 소망했던 일이 이렇게 빨리 이뤄질지 꿈에도 몰랐다.
그저, 내 글을 읽고 먼저 연락해 주신 출판사 담당자분께 정말 감사할 뿐이다.
브런치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는 분명 계약하지 않은 상태였다. 브런치에 업로드를 이제야 했을 뿐, 이미 이 글의 초고는 예전에 완성되어 있었다. 웹 소설 쓰는 중간중간에 적어놓았던 글을 다듬어 최근부터 브런치에 올리기 시작했다.
성공과 자랑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내 인생을 흔들어 놓은 거대한 도전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 나는 이글의 결말이 작가 데뷔는 못했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내 모습일 줄 알았다.
주변에 있는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에는 꿈을 이룬 작가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가 데뷔하지 않은 결말이면 어떠랴, 실패가 담겨 있어도 희망적인 글을 쓰고 싶었다.
그래도 웹 소설 작가로 데뷔할 수 있어서 브런치에 쓰는 글이 조금 더 길어질 수 있었다.
이제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나의 웹 소설 런칭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한 달여 남은 공모전 사이에 생긴 공백. 글 쓰는 습관을 잃고 싶지 않아 단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매일 한 편씩 35편까지 거의 마무리되었을 때였다. 이번 소설은 시놉시스부터 쓰기 시작한 글이라 투고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 슬슬 투고를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에 메일함을 열었을 때였다. 보통 웹 소설 장르마다 필명을 분리하듯이 메일도 분리해서 사용하시는 작가님들이 많다. 나는 관리하기 번거롭다는 이유로 기존에 쓰던 메일을 사용하고 있었다.
개인 메일, 블로그 협찬 메일이 마구 쏟아지는 메일함에 어느 한 출판사에서 보내온 메일이 와 있었다. 나는 당연히 블로그 협찬 메일인 줄 알았다. 출판사에서 연락이 올 일은 또 다른 나, 도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김토실에게 협찬하는 것 밖에 없으니까.
아무 생각 없이 열어 본 메일에 나는 비명을 삼켰다. 회사에서 일하다가 잠깐 본 메일함이기에 소리가 새어 나갈까, 입을 틀어막았다. 내 소설을 출간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출간하고 싶다는 사실에 놀라고 메일에 적힌 내 작품명을 보고 두 번 놀랐다. 내가 지금 막 마무리 짓고 투고하려는 소설이 아니었다. 씁쓸하게 완결을 쓴 첫 번째 작품을 출간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커뮤니티에서는 이렇게 출판사에서 여러 작품에 출간 제의 메일을 보낸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다른 작가님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출간 제의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정말 기뻤다.
출판사 담당자분도 바쁘실 텐데 아무 작품이나 제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작품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두시고 연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