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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안 Jul 18. 2023

소기업이 메타버스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코로나 때 메타버스란 말을 처음 들었다. 첨단 기술 이야기를 들으면 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나만 소외되는 것 아닐까 하는 두려운 마음도 있다. 얼마 전 온라인 서점에서 신간을 찾다가, 알고리즘에 의해 책을 추천 받았다. 매튜 볼이 쓴 '메타버스: 모든 것의 혁명'이다. 일주일에 거쳐서 완독 했다. 유튜브에서 메타와 이코노미스트가 만든 메타버스에 대한 동영상도 봤다.

 공부를 해도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메타버스를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기대되는 빅테크 기업들(메타, 아마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조차도 메타버스에 대한 견해가 모두 제각각이다. 정보통신과학부에서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라는 공공기관을 설립했다. 미래 기술을 선점하려는 발 빠른 대응이 놀랍지만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는 불분명하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열심히 읽어봐도 추상적인 말들만 가득하다. 메타버스는 이것이다라고 딱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은 가지게 되었다.


메타버스는 무엇인가?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로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만족할만한 속성은 '가상세계'이다. 메타버스는 컴퓨터와 네트워크의 힘을 사용해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준다. 인터넷이 모든 것을 바꿨던 것처럼, 메타버스가 모든 것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 블록체인은 또 다른 유망한 기술이지만 논란이 있다. 블록체인이 메타버스를 실현하는 필수 기술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 메타버스와 상관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매튜 볼의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을 읽으며 빅테크 기업들의 전략과 놀라운 신기술들을 배웠다. 그러나 책에서 가장 많이 논의하는 주제는 게임이다. 게임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현실을 잊고, 가상의 세계에 완전히 몰입한다. 이것이 메타버스의 좋은 예이다.

요약하면, 메타버스는 가상현실과 인터넷 기술이 결합된 가상 세계이다. 다양한 콘텐츠와 활동이 가능한 공간이다. 사용자는 가상으로 만든 캐릭터를 통해 다른 사용자들과 소통하며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메타버스를 이용한 마케팅

아직까지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구매는 전체 소비에 20%에 불과하고 80%는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어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스마트폰에서 기업의 광고를 보고, 다른 사람들과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무엇이 좋고 나쁜지 결정한다. 메타버스가 언제 도래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미 디지털 경제에서 살고 있다.

90년대 초 웹이 발명되고 모든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이 일상화되었다.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다. 소규모 사업주는 어떻게 메타버스를 사용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 다섯 가지를 정리하였다.

1. 브랜딩:- 메타버스 내에서 브랜드 공간을 구축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 웹사이트와 SNS는 이미 브래딩의 필수 도구이다. 온라인상에서 웹사이트가 없거나 정보를 찾을 수 없으면 소비자들은 신뢰하지 않는다.

메타버스가 발전하면 현재와 같은 단순한 웹 사이트를 넘어, 더 강한 브랜드 정체성을 체험하도록 도울 것이다.

2. 가상 체험 이벤트:- 기존의 오프라인 이벤트를 가상 세계로 옮겨놓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제품 발표, 콘서트, 패션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메타버스에서 개최하여 사용자들의 호기심과 참여를 유도한다.

3. 가상 상점 및 제품 시연:- 상품을 실제로 체험하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메타버스에서 제공한다.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는 증강현실을 이용하여 척추 수술을 하였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의사는 증강현실을 이용하는 것이 마치 처음으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여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고객은 가상으로 상품을 살펴보고 시착하며, 다양한 옵션을 체험할 수 있게끔 하여 구매 결정에 도움을 받을 것이다.

4. 가상 셀럽과 협업:- 인기 있는 가상 캐릭터나 유명인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상 유튜버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거나 이벤트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홍보한다. (글을 읽어주는 인공지능은 상용화되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 가상 상호작용 게임:- 브랜드와 소비자가 상호작용하는 게임을 개발하여 사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게임은 강한 몰입을 일으키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와 사용자 간의 연결을 강화하고 더 많은 소비자들을 유치할 수 있다.


메타버스는 아직 발전 단계에 있다. 그러나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여 브랜드를 구축하고, 고객과 소통하고, 매출을 높이고 있다. 메타버스는 증강현실, 가상현실, 블록체인등 여러 가지 기술이 복합적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사용자의 경험을 향상하는 것이 목표이다.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브랜드와 고객 간의 촘촘한 상호작용으로 고객경험을 향상할 수 있다.


메타는 무엇인가를 넘어서는 초월적인 것을 뜻이고, 버스는 우주를 뜻한다. 메타버스라는 말은 너무 거창하다. 그 말에 압도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어렸을 때 인터넷을 처음 사용했던 때와 지금 나의 생활 패턴이 크게 바뀐 것처럼 메타버스에도 서서히 적응해 갈 듯하다.

우선은 아무리 기술과 관련이 없는 소규모 사업주라도 온라인에서 존재를 만들어야 한다. 웹사이트를 만들고, SNS를 이용해 브랜딩 하거나, 메신저를 이용해 고객과 소통을 개선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떻게 진화하는지 관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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