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카라마조프는 역겹다. 그는 품성이나 행동이나 긍정적인 것이 하나도 없다. 그는 자기중심적이고 부도덕하다. 자신의 감각적 쾌락만을 추구한다. 그는 돈을 목적으로 두 번 결혼했고 부인들을 절대로 존중하지 않았다.
첫 번째 부인으로부터 생긴 아들이 드미트리이다. 두 번째 부인으로부터 이반과 얄료사가 태어났다. 소설은 아버지(표도르)와 아들(드미트리)이 한 여자를 두고 경쟁하다가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했는지에 대한 도덕적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표도르를 죽인 혐의로 드미트리가 재판을 받을 때 분명해진다. 표도르는 어떤 방식으로도 아버지라고 할 수 없는 인간이다. 그는 자식을 완전히 잊고 살았으며, 부인의 돈을 챙겼고, 자신의 유산을 요구하는 드미트리를 속이고 감옥에 보내려는 술책까지 썼다.
표도르는 모든 행동이 저속하다. 단정 짓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표도르를 스메르쟈코프의 아버지라고 여긴다. 표도르는 동네의 백치 여인 '냄새나는 리자베타'를 겁탈하였고 그 아이가 스메르쟈코프를 낳았다. 재판은 오판이었고 실제로 표도르를 죽인것은 스메르쟈코프이다.
'냄새나는 리자베타'
리자베타는 키가 150cm가 넘지 않고 백치이고 벙어리이다. 그녀는 건강해 보이지만 '완전한 바보'이다. 동네사람들은 그녀에게 옷을 주지만 언제나 옷을 벗어버리고 겨울에도 맨발로 다닌다. 주로 교회의 입구에 가서 머무르고 몸은 언제나 '흙*'이 묻어 있다. 사람들이 돈을 주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 먹을 것을 주면 다른 이에게 주고 검은 빵만 먹는다. 그녀는 마을사람들로부터 사랑받으며 '성스러운 백치'로 묘사된다.
리자베타는 어느 날 임신을 한다. 사람들은 그 범인으로 표도르 파블로비치를 지목하지만 증거는 없다. 리자베타는 어느 밤 표도르 파블로비치의 집에 들어가 창고의 수조에서 스메르쟈코프를 낳고 죽는다.
*흙은 '어머니 대지'를 연상시킨다. 도스토옙스키는 이 소설 뿐아니라 '죄와 벌'에서도 대지를 죄를 참회하고 하느님과 연결되는 신성한 매개체로 묘사한다.
스메르쟈코프
아마도 스메르쟈코프는 표도르 파블로비치의 아들이다.
스메르쟈코프란 이름의 뜻은 '냄새나는 것의 아들'이다. 스메르쟈코프는 어머니가 불미스러운 일을 당해 자신을 낳고, 자신은 어머니를 죽이며 태어난 인간이라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자란다. 그는 자신의 존재를 증오하고 세상에 적개심을 품는다.스메르쟈코프는 세상에 품은 적개심으로 이런 말을 한다. '어머니의 자궁으로 돌아가서 자살하고 싶다.'
스메르쟈코프는 뇌전증을 앓았다. (뇌전증은 간질이라고도 하며 뇌의 전기신호이상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병이다. 작가 도스토옙스키가 고통 받았던 질병이다.) 표도르는 스메르쟈코프가 자신의 아들임을 인지하고 있는듯하지만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스메르쟈코프는 표도르의 집에서 하인으로 일하며 요리를 담당한다. 표도르가 흘린 돈을 주어주며 정직하다고 평가받았다. 그는 돈과 관련해서 표도르비치의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그는 표도르(아버지)를 살해하고 그 범죄를 드미트리가 한 일처럼 꾸민다.
스메르쟈코프는 사람들이 바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영리하다. 그의 이복형제들 중 지적으로 뛰어난 이반의 무신론 사상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살인이 벌어진 후에야 이반은 스메르쟈코프의 영리함을 최초로 인정한다. 스메르쟈코프는 이반과 같은 무신론자이고 허무주의자이며 동지애를 느끼지만 이반은 이 사실을 혐오한다.
이반은 무신론자임에도 인류의 고통에 대해 깊은 동정심을 느낀다. 반면에 스메르쟈코프는 그저 분노한다.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라는 이반의 말을 여러 번 반복한다. 그리고 이반이 표도르를 죽이도록 자신을 살인교사했다고 주장한다.
드미트리는 자신의 유산을 계속 요구했다. 표도르가 죽으면 드리트리, 이반, 알료샤는 아버지의 적자이기 때문에 죽으면 많은 유산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스메르쟈코프는 돈을 받을 수 없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다른 (이복)형제들을 질투했다.
스메르쟈코프는 표도르를 죽이고 얻은 돈으로 새 삶을 꿈꾸지만 이반에게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음을 실토하고 자살한다. 드미트리의 변호인은 스메르쟈코프의 죽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절망은 원한에 가득 차 결코 화해할 수 없는 것일 수 있으며, 자살자는 자신의 목숨에 손을 대려던 순간, 그가 평생토록 질투해 온 사람들을 갑절이나 더 증오했을 수 있다.' 스메르쟈코프의 자살은 뉘우침 때문이 아니었다. 자살은 세상에 대한 분노이고 절망의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