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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안 May 04. 2022

달리기가 불안을 줄여줄까?

달리기와 정신건강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사무실에서 스쾃와 버피를 했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사람들은 내가 숨을 헐떡이고 땀을 뻘뻘 흘리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날 모든 계약을 따냈다. 격렬한 운동이 내게 자신감을 주었다.> 미국의 한 창업가이자 작가가 팟캐스트에 나와서 운동효과에 대해서 말한 경험담이다. 며칠 전 중요한 발표를 시작하기전에 나도 운동을 할까 했었다. 발표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고 중요한 발표라서 불안했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별로 떨지 않고 발표를 끝냈다. 평소에 해온 달리기가 자신감을 키운걸까


달리기는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

 일주일에 평균 5일을 달린다. 달리기가 너무 하고 싶은 날 보다는 달리기 싫은데 억지로 신발끈을 매고 밖으로 나가는 날이 더 많다. 시작할 때의 기분과 상관없이 달리기가 끝나면 대부분 기좋이 좋아진다. 유산소운동이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운동을 하면 엔도르핀, 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등등 호르몬이 방출되고 몸의 화학성분이 바뀐다. 그중에서 노르에피네프린이란 호르몬이 우울증을 완화시킨다고 한다. 이 화학성분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즉, 달리기를 할 때마다 미래에 일어날 불안과 싸울 수 있는 수단을 축적하는 것이다. 또한, 운동하는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엔도르핀은 천연 진통제이다. 달리면 기분이 좋아질 뿐 아니라 핏 속에 스트레스와 관련된 화학성분들들도 줄어든다. 달리기의 긍정적인 효과는 즉시 나타난다.

 달리기는 정신적 질환들에 치료약은 아니지만 뇌가 움직이는 방식을 일시적으로 바꾼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조용해진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은 줄고 달리는 과정에 집중하게 된다.


 달리기는 초기불교 명상과 비슷하다. 명상에 기본은 집중하는 것이다.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안 떠오르고 의식은 있는 상태를 삼매(samadhi)라고 한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로 보고,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것을 위빠사나(Vipassana)라고 한다. 명상의 목표는 이 삼매와 위빠사나이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삼매에 가까워지거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 스트레스를 주는 생각들에 함몰되어 있을 때 달리기를 하다 보면 차츰 생각이 없어지고 세부적인 사실들이 눈에 들어온다. 예를 들어, 날아다니는 새들이 보이고, 매일 보던 아파트 단지에서 새로운것을 보기도 하고, 먼 산이 새삼스럽게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때도 있다. 이것을 마인드풀니스 달리기라고 한다. 간단히 말해서 달리기로 명상을 하는 것이다.


달리기는 정신건강을 개선할 수 있을까?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빠르게 달리고 심박수를 최대치로 올리려고 했었다. 매번 그렇게 달려야 운동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몸을 움직이는 것은 A지점에서 B지점에 얼마나 빨리 도닥했는지 속력(이동거리/시간)을 계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 걷든지 달리든지 밖에 나가서 몸을 움직이면 항상 기분이 나아진다.

 운동은 몸에 엔도르핀과 노르에피네프린을 분비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은 줄이고, 몸과 마음을 연결시킨다. 명상이 우울과 불안을 줄인다는 것은 현대 과학으로 증명되고 있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앉아서 명상하는 것은 어렵다. 마음을 모으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달리기는 명상효과가 있으며 불안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달리기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들

 - 수면의 질을 개선시킨다. 우울증과 불안이 있으면 잠을 잘 못 잔다. 그리고 잠을 잘 못 자면 우울과 불안은 더 악화된다. 달리기로 잠을 잘자면 정신건강도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잠자기 5~6시간 전에 달리면 좋다. 달리기를 하면 몸이 각성되므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체온을 낮추는데 시간이 걸린다.

 - 가끔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것은 지능을 높인다. 고강도 운동은 뇌에 새로운 세포를 만드는 원인이다. 학습능력이 좋아지고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  연구자들은 운동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더 생산적이고 활력을 넘치게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바쁠 때 나가서 달리는 것은 시간 낭비가 아니며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된다.

 -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나가서 달려라. 운동으로부터 얻은 엔도르핀은 최대 2시간까지 창의력을 높인다고 한다. 땀을 흘리고 나면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 운동이 노화를 늦춘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적으로 인지능력이 저하된다. 학습하는데 필요한 뇌의 부위가 해마인데 운동이 해마를 보호한다.
("나는 달리기로 마음의 병을 치료했다." 스콧 더글러스의 책 참조)


불안이 많은 사람이 달리기를 시작하는 법

 - 작게 시작해라:- 달릴 수 있을 만큼만 달려라. 오래 빨리 달리고 싶은 욕구를 참아야 한다. 가까운 공원에서도 걷는 것도 좋다. 서서히 거리와 속도를 늘려야 안전하다.

달리기를 시작하는 법 4가지 링크

 -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달려라:-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왠지 달리기를 한다는 것이 쑥스럽다. 사람들이 나의 달리기 자세나 속도 또는 패션을 볼 것 같다. 하지만 대다수에 사람은 나한테 관심이 없다.

 -  귀에 이이폰을 꽂아라:-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불안이 감소될 수 있다. 달리면서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공부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귀에 이어폰을 꽂으면 사람들이 말을 걸어오지 않는다. 달리는 동안에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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