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새월 May 26. 2024

침대


영락없는 도마다

그 위에 가지런히 올라갔다


시간의 칼날이 떨어진다

흐름은 없다

원하는 흐름은 느낄 수 없다


과거의 미련

미래의 막연함

현재의 답답함이 덩어리진다


소분은 곧 난잡함이다

차라리 수술대다


옷가지와 이불

한 움큼 숨어있는 빛까지 전부 녹빛이 되어라

절제하라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내 손 위에 없다면

차라리 내 것이길 포기해 주라

흘러내리지 말고 주인을 찾아가



이전 02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