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과연 위대한 것일까.
사실 좀 지루했다. 무슨 말인가, 하는생각도 많이 들었다. 꾸역꾸역 '그래 언젠간 재밌겠지.' 하는 기대로 책을 읽어 나갔다. 그리고 중반부, 아주 잠깐 흥미로웠다. 그러나 다시 지루함의 연속. 그렇게 다 읽어 낸 책이었지만, 글을 쓰기 위해 작품 해설을 찾아보니, '위대하다'는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나는 어제 막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다.
소설의 화자는 닉이다. 닉은 개츠비의 옆집에 사는 인물로 개츠비의삶을 나름의 객관적인 시선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소설은 당시 미국 사회의 물질만능주의의 화신인톰 뷰캐넌과 그의 부인 데이지 뷰캐넌. 그리고 그런 데이지를 사랑하는,그렇기에 불법적인 사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신흥 부자 개츠비의 이야기이다.
한 때 하류층에 속해 있던 개츠비는 상류층의 반짝거리는 존재인 데이지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개츠비는 그런 그녀를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부를 쌓기 위해 애면글면 노력한다. 그렇게 쌓은 부로 개츠비는 그녀의 집이 보이는 웨스트에그에 집을 사고, 그녀에게자신의 소식이 닿도록 매일 밤이면 화려한 파티를 연다. 오로지 그녀를 위해서 말이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인 1920년대의 '아메리칸 드림'은 '부의축적'이 목적이었다면 개츠비에게 있어서 부의 축적은 사랑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마침내 만나게 된 데이지에게 톰을 버리고 자신에게 오라고 하지만 시카고 부호의 아들이자 예일대를 졸업한 톰을, 데이지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어처구니 없게도 개츠비는오해와 불륜으로 뒤덮여 마지막을 맞이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 소설의 제목대로 개츠비는 위대한 것일까. 피츠제럴드는정말 개츠비를 위대하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나의 생각은 Yes다. 이 소설은 사랑하는 한 여자를 얻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여자를 얻기 위해 하류층인 개츠비에겐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작은 가능성을 바라보며 부를 축적하고 그 여자를 다시금 얻으려는그 집념에 대한 찬탄이 아닐까. 그렇기에 개츠비를 위대하다, 하지않았을까.
<위대한 개츠비>가지금까지 명작이라 꼽히는 이유는 단순히 사랑이야기 이기 때문이 아니다. 당시 시대 상황인 재즈의 시대, 대공황 직전의 물질만능주의 등에 대해 탁월한 묘사를 보였고, 그속에서 물질만능주의로 대변되는 뷰캐넌 부부와 낭만적이고 순수한 '사랑'을위해 물질을 이용하고자 한 개츠비의 이야기를 유려한 필체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품에 대한 나의생각을 얼추 정리하고 보니 <위대한 개츠비>는다른 번역본으로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