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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충효 새우깡소년 Feb 05. 2017

메뉴 속의 무의식적인 다름.

세트 vs 콤비, 당신의 선택은? - 콘텐츠의 시작은 의식의 흐름 부터!

"우동카레 세트 주세요!"

"우동카레 콤비 주세요!"


엄연히 다른 '부름'입니다. 서로 다른 표현이라고도 하지요. 정작 소비자 입장에서 '세트'로 잘 알려진 한개 이상 메뉴의 조합은 어떤 곳에서는 '콤비'로 재변신해서 불리고 있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어떤 부름? 에 익숙해져 있을까요? 하나의 메뉴를 선택하는데 있어, 흔히 결정 장애를 가진 지인들을 떠올린다면, 세트 메뉴의 선택은 간혹 '옮음'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의 메뉴 보다, 넋넋하며 푸짐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다양한 메뉴를 선택하는 것 보다 그 이상으로 세트 메뉴 선택하곤 하지요.


세트 (set)

[명사] 
 1. 도구나 가구 따위의 한 벌. 
 2.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따위의 촬영에 쓰기 위하여 꾸민 여러 장치. 
 3. 파마할 때 머리카락을 마는 일. 또는 그런 기구. 
 [유의어] 2, 일습무대장치 


세트의 정의, '한 벌'로 표현됩니다. 흔히 정의하는 '서로 다른 것을 합하면서, 질 보다 양을 조금 줄여서 제공할 때' 우리는 일명 세트라고 합니다. 그리고 세트를 선택함에 따라 가격 대비 양, 양 대비 가격에 대한 것을 계산하곤 하지요. 요즘 말로 '가성비'를 따지게 된다는 말입니다.

세트, 선물이 될 수도 있고 음식의 메뉴도 될 수 있으며, 평소 구매하지 못하였으나 필요에 의해 구매하기 되는 옷의 조합 - 상의와 하의 세트도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조합의 문제, 어떻게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 할 것이냐 하는 문제와 이어지게 됩니다. 필요 여하에 따라서 세트의 조합은 '최적'이기도 하면서 '최고'의 결과를 줘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조합은 먹거리 - 입을 거리 - 그리고 여유를 부려야 하는 일상에서도 적용됩니다.

을지로 3가역 인근에 위치한 '동경우동집'의 메뉴판, 5천원대의 우동카레콤비가 떡하니 보이시죠?


본 글에서 정의하려고, 재해석 하려고 하는 '세트'는 바로 전달 하는 구성 방법의 차이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즉, 처음에 언급했던 두 문장에 있습니다. 


평소 우리는' 세트'에 익숙해져 있지요. '돈까스'와 '카레', '우동'을 좋아하는 필자 입장에서 로스까스 세트, 히레까스 세트 등은 돈까스를 푸짐하게 먹는 개념. 즉, 돈까스 이외에 다른 메뉴와 복합적으로 먹을 때를 의미 합니다.  그야 말로 돈까스 더하기 우동 또는 유부초밥이 곁들여 진다고 해야 할까요? 정말 말로만 들어도 또다시 배고파 지고, 세트 메뉴를 잘 조합해서 판매하는 음식점이 떠오르기 까지 하는데요. 


하지만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최근에 방문했었던 지하철 2호선-3호선 '을지로 3가'역 출구에 위치한 '동경우동'을 방문하고서야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동카레콤비'

처음 해당 메뉴를 접하는 저로써는 궁금한 것도 있고 영하 7~8도를 웃도는 점심 낮 시간, 추운 공기를 가득 안고 찾아간 식당에 들어선 손님에게는 '우동과 카레'를 같이 준다고 하는 단순한 포장에 불과한 표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관점으로 보면 '기대감'을 만들기에도 충분한 표현 방법인데요.

(허름한 음식점 분위기와 골목 상권을 생각했을 때)그것도 콤비 메뉴가 단돈 5천원에 형성되어 있다면 더욱 매력적으로 선택 장애 없이 결정 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었으며, 경험했던 '세트메뉴'에 대한 관점에서 볼때는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경험에 의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메뉴'에 대한 신기함, 궁금함, 주변의 다른 손님들이 그 콤비 메뉴를 즐기고 있다면 당연하게 끔 "우동카레콤비, 주세요!" 라고 외치게 됩니다. 무의식적으로 호기심을 전제로 당장 '콤비 메뉴' 를 외치고 있으니 메뉴에 대한 반사적인 행동이 어색하지는 않았던 그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기대반 - 호기심 반 - 본전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라도 그렇게 푸짐한 카레라이스(카레밥) 한 접시와 우동가락과 적절한 어묵이 곁들어진 칼칼한 우동 한 그릇, 그 옆에 잘개썬 깍두기가 더해지니 '왜 우동카레콤비로 이름 지었나?'하는 궁금증 반+호기심 반 이 금방 사라진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최고의 조합이자, 왜 세트 메뉴가 아닌 '콤비'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는지 앞통수를 때리는 듯한 '아!'하는 놀라움이 함께 하더랬죠.


영어사전의 '콤비'표현으로 봤을 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적당했습니다'

콤비

1. duo, pair

2. suit separates, mix and match suit


그렇게 영하의 날씨 점심시간에 찾아간 '우동' 메뉴는 함께간 동료와 '훈훈한' 배부름을 남겨주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 하고 싶은 건 딱 세가지인데요.

1. 고객에게 (메뉴, 상품, 서비스를) 표현하는 방법과

2. 메뉴,  서비스,  물건을 통해서 고객 기호를 만족 시켜야 하며, 

3. (이미 선구매 한 사람들을 통해) 경험하게 하라. 


그 이외에 우동과 카레를 같이 먹고 싶은 고객의 맘을 흔드는 방법을 이미 알고서 메뉴 이름을 전략적으로 한 것도 하나가 있겠죠.(제가 이렇게 정의를 하지만, 동경우동 매장의 젋은 사장님은 미처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겨울 추위가 서서히 가시고, 입춘이 온 이맘 때에 본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아니 그 이상의 내용이 있었을 수도 있었지요. 하지만 여기서 본 이야기를 마치고 싶습니다. 표현의 방법과 고객의 경험에 기반이 되어 가격와 제품의 구성에 최적의 조합을 만든 가게집 주인의 '솜씨'에 대해 말이죠.


차별화가 아닌 '다름' 하나로 저와 같은 고객의 기억과 경험을 훈훈하게 해주었던 것. 기존에 알고 있던 '세트'가 아닌 '콤비'로의 재탄생을 만든 메뉴는 참 신선한 자극이었습니다.(이미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그냥 넘어가주세요!)


(을지로 생활을 6개월여 하다가)검색해서 찾아놓고 가지 못하다가, 뒤늦게 찾아가서 식당 테이블이 앉으니 메뉴가 궁금했고, 실제로 맛보니 맛과 '타이밍'이 좋았으며, 대체제 생각없이 직관적으로 메뉴를 생각했던 것, 그리고 맛을 보고 경험하며 정말 잘한 선택이자 '콤비'의 명명에 대해 또 다르게 생각하게 됨을 말입니다.

지하철 3호선 을지로3가역 출구 바로 앞에 있는 '동경우동집' 현판


기존에 쓰는 메뉴 네이밍 만을 써야 한다는 '당연함'을 '다름'으로 재해석한 '동경 우동' 덕분에 이렇게 생활 속의 콘텐츠 이야기를 마무리 짓네요.


2017년 2월의 겨울이 끝나기 전에 '따뜻한 우동 한그릇과 카레가 생각날 때' 다시 가게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박대표 - 박 선생 - 혼자서도 다양하게 일하는 사람, 박충효였습니다.

블로거 새우깡소년/박충효 : dayofblog.pe.kr/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청년기업가 들과 Day & Day 함께 하고,

디지털 팀을 육성하며,

실행 가능한 디지털 전략을 설계 및 기획, 자문(코칭) 해드리는

Digital Shift Advisory & Digital Transformation Parter(United) -TROE(트로이) / TROE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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