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에 대한 호기심, 일과 연애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왜 사람들은 그 제품을 쓸까?'
'그 사람은 무엇을 좋아할까?'
'과연, 우리의 소비자 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내가 만약 그 사람이라면, 함께 갈 그곳을 좋아할까?'
에이전시 생활을 오래 하면서 얻은 건 '궁금증'입니다. 그리고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왜죠?', '무엇 때문에 그렇죠?',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만약에... '라는 일관된 방향의 질문들을 하곤 합니다. 언젠가부터 알게 모르게 입에 습관적으로 붙은 말 같이 말이죠.
함께 팀으로 일을 하는 친구들에게도, 협업하는 분들에게도, 그리고 가끔씩 만나는 분들에게도 '왜?'는 빠지지 않은 수식어처럼 나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 분들이 간혹 놀라시는 분들도 있고 이제는 체념 - 습관처럼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과 사람의 만남 - 일과 연애를 비유해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어떤 분들이 될지는 모르지만 제게 있어 '일'이란 끊고 맺음, 시작과 끝, 과정과 결과, 그리고 기존의 관계와 새로운 관계를 논의할 수 있는 하나의 '연결 고리(오브제)'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죠. 사람 관계도 그렇게 볼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생각하는 것이 아닌 판단됨으로 명명해보려고 해요. 이건 저의 주관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만남, 지금은 '썸'이라는 표현으로 밀고 당기기 - 교제는 안 하는 것 같지만, 친하게 식사와 커피 그 이외의 많은 '활동'을 하는 관계까지 확대 표현되죠. 하지만 명확한 '교재'를 하지 않은 이상 각각의 이성 분들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얻기 마련입니다. '그 남자(여자)는 나에게 무언인가?', '왜 그 남자(여자)는 수십 번 나를 만나멶서 사귀자는 말 한마디 안 하냐?', '그냥 우리는 밥만 먹고 커피만 마시며 데이트하는 사이인가?'라는 과정 상의 애매모호함이 가득 묻어나게 되죠?
그럴 때 우리는 상상합니다. '과연 나는 어떠한가?'부터 '만약 내가 그 사람과 연애 - 만난다면 어떨까?', '그 사람과 연애를 하면 우리의 관계는 어떨까?'하는 다채로운 상상 및 주변 지인들에게 묻곤 하지요. 다양한 경우의 수들을 생각하며, 카카오톡 메시지 기다리기부터 인스타그램 - 페이스북 탐색/정찰/도촬 등등 많은 마음의 갈대와 같은 행동 들을 자기도 모르게 합니다.
일에 있어서도 명확하게 끊고 맺음이 없으면 저처럼 실컷 일 해놓고 일한 만큼의 비용을 못 받는 안 좋은 상황도 만나게 될 수도 있고요(사업 초기에는 그랬으나, 지금은 그럴지 안 그럴지 눈에 보입니다). 퇴근을 해야 하는데, 눈치만 보다가 철야가 될 수도 있고, 실컷 잘 일해놨는데 잘못된 피드백/지시를 받고 모든 일을 원점으로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직장 생활 - 프로젝트 - 미션 등을 하다 보니 일과 연애의 상관 관계도 경험하게 되고 실제 일하시는 분들의 이성 분들 과의 만남 들을 뒷조사(?) 해보니 약 80% 이상이 일 잘하시는 분들이 연애 및 결혼 생활도 말끔하게 서로 타협하면서 잘 하시는 것들을 목격 하기도 합니다. (이건 제 주변 분들 만의 이야기 이오니 큰 오해는 하지 마세요)
일과 연애,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 - 일에 대한 관심과 문제 해결에서 시작되는 같은 '선'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얼마나 더 궁금해하고, 관심을 받고, 과정을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얻는 서로 간의 공감이 있어야 더 나은 결과물(남녀의 만남은 연애라는 하위 목표부터 결혼까지 라는 상위 목표가 있겠죠. 일은 그야 시작과 끝이 명확한 것들이 더 많으니깐요)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당신이 만나고 있는 - 당신이 가끔 연락하고, 같이 식사하고, 커피 마시고, 통화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어떠한가요? 일에 비유한다면 어떤 과정일지 생각해보셨나요? 만약 학생 이시라면 '공부'와 '학교'에서의 삶과 비교를 해보는 것도 더 좋지 아니할까요?
과연 당신의 연애, 당신의 남성 - 당신의 여성이 될 분과 다음 단계는 어떤 과정을 준비하고 있나요? 단순한 썸에서 그치는 관계라면 빠르게 - 고백을 해야 하는 대상이라면 더 깊은 관심과 '궁금증'으로 한발 앞서 다가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밀당 보존의 법칙에서 '호기심'은 참 중요한 과정이지만, 지나친 호기심과 '궁금증'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연애 후 '앎'의 시간이 더 귀하고 값진 '사랑의 열매'가 될 수도 있으니깐요. 그렇다고 일에 대해 소홀하진 마세요.(저는 개인적으로 일과 연애 시너지가 있었던 사람 이었어요)
그럼, 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