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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충효 새우깡소년 Sep 18. 2018

함께 하면 좋은 순간

여행을 하며 떠오르는 몇가지 잡담

이탈리아에 와 있습니다.
로마, 피렌체, 그리고 밀라노 까지.
남쪽을 시작으로 북쪽을 거쳐 다시 로마에서 인천까지.
한 도시에서만 머물렀던 그 동안의 여행과 달리 1주일도 안되는 시간 속에 즐거운 재미를 찾아 떠나왔습니다.

혼자 보다 함께 왔으면, 더욱 풍부한 일기 들이 펼쳐졌을 여행이었지만 아쉽게도 혼자 오고야 말았네요.
괜찮습니다. 언젠가 함께 할 수 있는 인연이 생긴다면 그 때 하면 되지요.

여행을 하다 보면,
‘왜 혼자 왔는가?’
‘혼자 가시면 주로 어떻게 지내세요?’
‘누군가와 같이 가시지, 혼자 가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을 듣곤 합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답변 해야 할지 고심도 많이 해봤지만, 이제는 혼자 가는 이유에 대해 답할 수 있을 만큼 내스스로 단단해졌는지도 모릅니다.

가끔 외롭기도 하고,
혼자 즐기는 사색이 매우 안타깝기도 하고,
내가 보내는 이 시간에 대한 의미 해석도 해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우연히 라도 혼자 여행을 온 것에 대한 기쁨을 찾으면, 스스로 위안을 삼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요?

식사, 투어, 쇼핑, 사색, 산책 등등
현대인 들에게 ‘혼자 하다’라는 이 표현은 정말 많은 것을 의미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9,000km 가량 떨어진 지중해 - 이탈리아 - 유럽의 끝자락에 와 있어보니 혼자 하는 여행이 단지 외롭지만은 않다라는 것.
혼자 하는 여행의 주인공은 분명 ‘내 자신’이며 ‘내가 할 수 있는 시간의 씀씀이가 과연 무엇일까?’, ‘언젠가 함께 한다면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미리 경험해보는 시간’으로 재해색 해볼 수도 있는데요.

함께 하는 순간은 강제적으로 찾게 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만들어 간다’는 철학과 가치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 됩니다. 언젠가 우리는 함께 하는 날들도 있고, 혼자 하는 외로운 여정을 거쳐야 하는 시간이 찾아오지만 여행을 통해 그 시간의 축적이 개인적으로는 참 가치있는 ‘보석’과 같습니다.

함께 해요.
함께 식사 해요.
함께 여행 가요.
같이 영화 볼까요?
같이 티타임 어때요?

함께 한다는 것은 ‘따뜻한’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개인적인 시간에 있어 ‘함께 한다는 것’은 뜨거움을 달구는 시간에 대해 예열을 보존 해주는 과정이라고 생각 됩니다.
그리고 그 예열을 하기 위해,
나의 부족함.
나를 뒤돌아 봄.
내가 상대방에게 무엇이 될 수 있는가?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내가 만들어가는 여정이 과연 또 다른 것을 만들 수 있을까?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누군가에게 위와 같은 이야기를 했을 때, 나오는 반응을 살펴보세요.
함께 하는 순간은 빠르게 오지 않습니다.
얼만큼의 버티는 시간 속에서 나올 수도 있으니깐요.

‘추억은 짐이 아닌, 살게 하는 힘’ 이라는 가사 처럼, 당신이 만드는 혼자 이든, 함께 하든 그 시간 들은 추억이 되고 또 다른 여정의 삶을 살게 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인, 스스로 물어보고 싶은 ‘함께 하는 순간’을 찾아 이탈리아 마지막 여정을 걸어보고 돌아가겠습니다.
Grazia!

여행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야
여행은 사람 사는 이야기 이며, 느끼고, 겪고, 살아보고, 찾아 나서는 과정이다.
그리고,
삶을 채우는데는 여행이라는 동반자도 좋지만, 함께 동반하는 친구가 있으면 채움이 더욱 풍성해지고 따뜻하다.


또 다른 글로,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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