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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충효 새우깡소년 Mar 02. 2020

어제와 다른 오늘(feat. 시간의 리셋)

2020년의 대한민국은 국가 - 사회 - 개인 모두가 매일이 새롭다

2020년이 새롭게 시작된 지가 불과 보름밖에 된 것 같지 않았는데, 1월은 파리 여행 다녀오면서 다 보낸 것 같고, 4년에 한 번 온다는 윤달을 느끼기에도 부족할 만큼 2월은 더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2020년 2월 - 윤달이라 이야기하고, 4년에 한 번 있는 '29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을 되짚어 봐야 할 만큼 2020년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무엇에 홀린 것 같이 보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1월 후반부에 파리 시내를 걸을 때만 해도, '코로나 19 / COVID-19'(과거 신종 코로나, 우한 폐렴이라 불리던)가 전 세계적으로, 특히 한국의 특정 지역을 시작으로 이렇게 급속하게 퍼져 갈 것이라곤 전혀 상상 못 했는데요. 파리를 떠나 한국에 오면 좀 더 잠잠해질 줄 알았던 '바이러스' - '전염병'이라는 존재가 시간을 '순식간에 삭제 해리는(순삭)' 주체가 될 줄은 누가 알았을까요?


1월은 새해를 맞이했다는 다양한 기대감, 희망, 꿈, 계획 등을 가지고 시작했더라면, 2월은 '코로나 19'에 지배당하고 말았던 같아 너무나 속상하고 답답하기에 그지없습니다. 어느 정도 기세가 꺾일 것만 같았던 소식들이 어느덧 누가 불쏘시개로 다시 불을 일으킨 것 같은 '리셋 증후군'을 발동시킨 것 같더라고요. 


'현재 발생되는 상황은 현실이 아닌 꿈일 거야!'

'우리가 접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곧 나아질 거야!'

'설마 대구에서 그런 숫자가 나왔다고?'

'대한민국 질병관리체계가 워낙 월등해서, 출입국관리 체계를 믿으니깐... '

'곧,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등등의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표현이 지금의 상황을 그대로 말하는 것 같더군요. 진정 어제와 다른 오늘이 급박하게 시작된 순간, 많은 사람들의 생활과 시간(삶으로 표현하죠), 그리고 생존의 터전들을 사라지게 하는 것에 모두가 답답할 것이라 저 또한 생각하고 판단되는데요.


현재 그 현장에 있는 수많은 의료진, 그리고 그와 연계되고 파생된 시민 - 국민들의 심정들은 어떠할까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겠죠? 정말 어제와 다른 (평화로운 시간을 잃어버린) 오늘이 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 어제와 다른 오늘의 시간이 모두 리셋. 특히 '리셋 증후군'에 대한 명명 내용과는 조금은 다르지만, 불과 표현의 차이가 없을 만큼 유사한 상황이 되어가는 것 같네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서 기존 생활에 쏟는 시간을 다른 쪽으로 낭비해야 하고,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똑같은 모습으로 거리를 다니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고, 대형 쇼핑몰에서 지나치고,

모든 사람들이 평일 저녁부터 주말의 모든 시간 들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들이 다가오며,

모든 사람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존재 하나만으로 올해의 해외여행을 '강제 포기'해야 할 수도 있고요.


그것 이외에 우리가 가지는 어제와 다른 오늘의 일상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수밖에 없겠죠.


바이러스, 전염병, 유행병으로 재명명되지만 아직도 우리의 삶을 바꾸기에는 오늘과 다른 내일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네요. 그야말로 시간이 리셋되어, 다시 평온했던 2019년의 12월(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되기 이전)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가 바꾼 일상 - 결혼식 모습(출처, 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22219368257331)


코로나가 바꾼 일상 - 출근길 모습(출처, 아시아경제 https://www.asiae.co.kr/article/2020030209275934618)


오늘, 내일을 위해서 바쁘게 살아가고,

서로에게 너무나 익숙한 각박함에 숨이 가파와도 괜찮을 만큼 지내며,

주말에 대형 쇼핑몰에 들어가기 위해서 줄 서기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마트에서 쇼핑하면서 계산 줄이 길게 늘어서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고속도로 위에서 잠시 막혀도, 막힘에 (즐기는 분도 계시겠지만) 익숙해져야 했던,

출근길 차가 막히는 시간을 피해, 모두가 이른 6시에 나와도 차가 막히는 그런 순간,

지하철에서 앉을자리가 생기면, 남보다 0.001초 빠르게 움직여야 했던 그런 순간.

(그 이외에 가장 중요한 경제적, 정치적, 외교적인 원상 복귀도 우선 되어야겠죠)


우리는 다시 그런 생활도 돌아가야 합니다. 지금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도록 모두가 잘 이겨내고, 응원하고, 서로를 믿고, 의심하지 않고,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진, 자신의 맡은 바 일을 묵묵히 해내는 그 순간에 잃어버렸던 '어제와 다른 오늘'을 다시 원상 복귀하리라 믿어봅니다.


코로나가 바꾼 일상, '코로나를 극복한 일상'이 되어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코로나 19로부터 안전한 하루, 모두가 극복해서 다시 일상으로 원상 복귀하는 그날을 기다려봐요.

모두 안전하게, 건강하게 보내세요.



더 좋은 소식들로 모두가 환하게 웃는 그날을 기다립니다!

행복하세요 =)

¯\_(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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