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누가 있어서 좋은지
없어서 좋은지
내가 화가 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때 나는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더 나은 선택은 없었는지
이런저런 후회를 해도
소용없는 게 인생 아니던가.
다른 사람을 미워해보았자
정작 닳고 작아지는 건 나의 마음.
그 모든 걸 겪고도
여전히 활짝 웃어보일 수 있는 나를,
그래서 “밝아서 참 좋아요.”라고 듣는 나를,
너무 수고했다고
내가 먼저 안아줄래.
깊어가는 봄밤
함께 꽃길을 걸어갈 이가
나 혼자뿐이더라도
서둘러 동행을 찾지 않으리.